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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복회장에 이종찬 전 국정원장…“특단의 각오로 쇄신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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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종찬

이종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87·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정기총회에서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진(전 주택공사 사장) 대의원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광복회는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다”면서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운영쇄신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빚더미에 빠져 허덕이면서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는 점은 모두 다 같이 반성하자”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2019년 김원웅 전 회장이 당선된 뒤 내홍이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독립운동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로 규정하는 등 정치 편향 논란이 있었고, 공금 횡령·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자 지난해 2월 사퇴했다. 후임인 장호권 회장은 ‘표 몰아주기’ 담합 의혹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이 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광복회 파산의 책임을 묻고, 단죄하는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집행부의 몸집을 줄이고, 일상 감사 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회의원(4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우당 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 회장 임기는 4년이며 내달 1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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