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번엔 실전이다" 누리호 타고 우주로 간 '위성 손님들'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1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엔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특급 미션’이 부여됐다. 위성모사체 등을 실었던 1·2차 발사 때와 달리 ‘진짜 위성을 우주에 올려야’ 한다. 한국형 발사체로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 상업적 우주 개척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가 오늘은 8개의 실용 위성을 싣고 간다”며 “8개의 위성을 정확하게 정해진 순서에 따라 사출하는 게 성공의 판단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누리호에 탑승한 ‘위성 손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단 의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na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nag.co.kr

누리호엔 주탑재위성 1기, 부탑재위성 7기 등 총 8개의 위성이 실렸다. 주탑재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다. 중량은 180㎏이고, 임무 수명은 2년이다. 고도 550㎞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활용해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 방사선과 우주 폭풍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는다. SAR은 빛·구름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밤에도 지상 관측이 가능한 장비로, 관측 폭이 최대 40㎞, 해상도는 5m다. 지상에 있는 차량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다. SAR 관측 영상으로 북극 해빙 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한국 산림의 생태, 해양오염 탐지 및 해양기상 측정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 SAR 제품이 위성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탑재위성으론 한국천문연구원의 큐브(초소형) 편대위성 도요샛 4기와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져스택의 JAC, 루미르의 LUMIR-T1 등의 큐브위성 각 1기가 실렸다.

도요샛은 당초 러시아 소유즈2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나아갈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사가 무산돼 누리호에 탑승하게 됐다. 10㎏급 큐브위성 4기가 한 세트로, 우주 날씨의 미세구조를 관측하는 게 임무다. 한 궤도에서 남북 방향으로 편대비행을 하며 우주 날씨의 시간적 변화를 관측하고, 동서 방향으로 횡대비행을 하며 공간적 변화를 관측하게 된다. 도요샛이 획득한 자료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의 공동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KSAT3U의 무게는 6㎏으로, 한반도 지표면의 편광 데이터를 수집해 기상 현상을 관측한다. 또 위성 고장으로 위성이 계획보다 빨리 궤도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 대기권에서 위성을 소멸시켜 우주쓰레기를 줄일수 있는 기술을 실증하게 된다.

JAC는 이번에 탑재된 위성 중 가장 가벼운 4㎏이다. 해상도 4m의 우주용 광학관측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획득할 예정이다. LUMIR-T1은 10㎏으로 우주 방사능량을 측정하고, 우주 방사능에 대한 오류 극복 기능을 우주공간에서 실증하게 된다.

위성들은 모두 3단 로켓에 실려있으며, 이날 오후 6시37분부터 사출이 시작됐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초 간격으로 JAC→LUMIR-T1→KSAT3U→도요샛(4기) 순이었다. 이때부터 소형위성과 큐브위성의 임무도 시작됐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NEXTSAT-2의 사출 여부 확인과 교신을 시도하고, 오후 8시40분쯤 나머지 위성의 사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 차관은 “NEXTSAT-2는 KAIST에서 교신을 시도하고, 도요샛은 천문연과 각국에 연결된 곳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성의 실제 작동 및 교신 여부는 다음날 오전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 8기와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