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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 광복회장에 이종찬 전 국정원장

중앙일보

입력

이종찬(87) 전 국가정보원장이 제23대 광복회장에 당선됐다.

광복회는 25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종찬 후보가 209표 가운데 98표(46.9%)를 얻어 신임 광복회장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부회장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진 대의원(전 주택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25일 서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정기총회에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뒤 축하 꽃다발과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25일 서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정기총회에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뒤 축하 꽃다발과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이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광복회는 2세 시대에 접어들었고, 독립운동 후손 2세들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유지, 계승하기 위해 자기희생으로 명예를 되찾는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이런 과제를 실천하기는커녕 광복회를 정상적으로 유지조차 못하고 빚더미에 빠져 허덕이게 만들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는 점, 부인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다 같이 반성하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파산한 광복회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단죄하는 일이 아니다”며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은 회원 모두의 직ㆍ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김원웅 전 회장이 당선된 뒤 내홍이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친일’으로 규정했다. 또 추미애 전 법무 장관에게 ‘최재형상’을 임의로 수여했다.

김 전 회장은 광복회 공금 횡령ㆍ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자 지난해 2월 자진사퇴했다. 후임인 장호권 회장은 ‘표 몰아주기’ 담합 의혹이 불거져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을 결정해 직무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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