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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온도 차 보인 여야…'식사 시그널' 류호정 사진 눈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했다가 '국민들은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며 거절당한 일화를 전하자 이 대표 측은 "술 먹는 것보다 대화의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대표 간 식사에 대한 온도 차를 보이면서 정치권 '식사 시그널' 사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앞서 김 대표가 밝힌 식사 관련 일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안 그래도 힘든데 여야 대표가 만나서 밥 먹고 술 먹고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고 했더니 그건 안 하시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 가진 티타임에서 '당대표 취임 후 격주로 이재명 대표를 만나기로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 측에서)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얼굴 좀 보자, 밥이라도 먹자'고 제안했는데 '양당 대표가 만나서 밥만 먹으면 국민들이 안 좋아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해가 안 되고 황당하다.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필요하면 더 구체적인 논의도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여야 협치를 통한 정치의 회복이지 정치인들만의 식사는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여주기식 만남보다는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제안을 거절했다는 취지다.

'이후에 김 대표와 다시 이야기 나눠보신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 2주 정도쯤 전에 '꼭 밥 먹자, 술 먹자'는 이야기를 하셔서 (저는) '우리 정책대화를 합시다. 국민들 보는 데서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 등의 이야기들을 하는 게 맞겠다'고 했더니 그때는 또 답이 없으시다가 이번에 또 술 먹는 자리를 한번 하자고 그러셔서 '술 먹는 것보다 대화의 자리를 가집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도 이날 출입기자단에 별도의 공지를 통해 "김 대표는 어제(24일)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보여주기 식의 식사 회동보다정책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식사 시그널'을 보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식사 시그널'을 보고 있다. 뉴스1

여야 대표 간 식사에 대한 온도 차를 보이면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식사 시그널'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류 의원이 핸드폰을 통해 '식사 시그널'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간 식사를 원하는 의미의 화살표와 원하지 않는 듯한 의미의 엑스 표시가 담겨 있다. 김 대표의 화살표는 이 대표를 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엑스가 표시돼 있다. 다만 이 대표의 화살표는 윤 대통령을 향했고,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아닌 박 원내대표를 향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간 화살표는 서로 맞닿아 하트 모양이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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