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 돼요" 난간 매달린 50대 구한 고교생 3명의 기지

전북 군산의 고교생 3명이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50대 남성을 적극적으로 구조해 목숨을 구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전북 군산의 고등학생 3명이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전북도교육청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상일고에 재학 중인 고훈, 오정훈 학생과 군산중앙고 이진석 학생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5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한 숙박시설 인근을 지나던 중 객실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극단 선택을 시도하던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즉시 경찰에 신고한 세 학생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하고 남성이 묵는 객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학생들은 남성이 난간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여분을 붙잡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2명과 힘을 모아 구조를 마쳤다.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영근 군산상일고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우리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지역사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이날 군산상일고를 방문해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에게 보령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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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