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기술과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2030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 11개 중앙부처, 부산시 등 13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외 기업, 주요국 정부·국제기구 인사, 학계 등이 참여하며 개막식, 비즈니스·도시서밋·리더스서밋콘퍼런스, 전시회 등으로 구성된다.
25~27일 벡스코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기업들이 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환경 이슈에) 대응해왔지만 실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박람회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혁신적 솔루션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에는 한덕수 총리와 최태원 회장,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국내 인사와 우즈베키스탄·가나·라오스 등 외국 정부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기업과 구글·엑슨모빌·RWE(독일 에너지기업)·폭스바겐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도 함께 자리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욜린 앙 구글 아태지역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2017년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세계에서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며 “2020년부터는 56억 달러(약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녹색채권(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탄소 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여 개 기업 친환경 제품 선보여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현대차·SK그룹·포스코·롯데그룹·현대중공업·한화큐셀·두산에너빌리티·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등 500여 개 기업은 2195개 부스를 차리고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2030 부산엑스포 홍보관 등도 마련해 유치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가치를 높이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를 선보였다. 삼성SDI는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소개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SK E&S·SK에코플랜트·SKC·SK㈜ C&C·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폐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 자원으로 되돌리는 SK지오센트릭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등을 선보였다. SK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SK가 친환경 산업 전반에서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기술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최대 규모 전시관 마련
현대차그룹은 벡스코 1전시관 미래모빌리티관에 전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전시관(828㎡)을 마련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과 수소 전기 트럭 살수차,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등을 전시했다.
LG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넷제로 하우스’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들과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스타일러 슈케이스, 슈케어 등을 선보였다.
류재철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은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여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백화점·롯데웰푸드·호텔롯데·롯데건설 등 19개사가 참여한 롯데그룹관을 운영한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 포집,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소에너지, 연료 전환, 무공해차 전환 등 롯데의 6대 핵심 탄소 저감 활동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