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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자녀 특혜채용'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의혹 제기 보름만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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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북한의 해킹 시도와 사무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 이만희 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북한의 해킹 시도와 사무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 이만희 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은 25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10일 의혹에 대한 본지 단독 보도 이후 약 보름만이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녀 특혜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온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되어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에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자 본지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 사무총장의 딸 박모씨는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가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비해 실시한 7급 이하 경력직 6명 공모에 지원해 9급에 채용됐다. 당시 공모에는 18명이 지원했으나 2명은 지원을 철회하고 6명은 면접에 결시해 최종 면접자 10명 중 6명이 채용됐는데 박씨가 그중 1명이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채용 당시 박 사무총장은 선관위 사무처 이인자인 사무차장이었다.

송 사무차장의 딸 송모씨도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선관위의 8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으로 채용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시 지원자는 2명이었고 합격자도 2명이었다고 한다. 당시 송 사무차장은 중앙선관위 기획국장(2016~17년)을 지낸 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연수 중이었다.

이 밖에도 선관위는 지난 2년간 북한의 7차례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의 보안 컨설팅 권고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3일 자 본지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3월 하순 선관위 간부를 접촉해 보안 컨설팅을 권고했으나 선관위 측은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고 정치적 논란 소지도 있다"는 이유로 일축했다고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국정원은 해킹 공격이 가해진 사실을 파악했을 때마다 선관위에 통보했으나 선관위는 어떤 조치를 했는지 회신하지 않아 해킹 침투 정도와 보안 조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선관위는 이날 오전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사퇴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수사 요청 등 합당한 모든 조처를 하도록 했다. 이미 합의한 선관위 정보보안체계에 대한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외부기관과의 합동 보안컨설팅 절차도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선관위는 지난 23일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채용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 조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특별감사와 별도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녀 채용 관련 인사자료 제출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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