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이 25일 민주당 강성 팬덤인 ‘개딸’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자제도 시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양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은 (개딸이) 저래 가지고 우리 총선에서 어려워진다, 중도층·무당층 다 떠난다, 이런 위기의식 없이 그래도 저 세력이 있어서 우리 지지가 이만큼이라도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이 극단적 지지층에 휩쓸릴 경우 총선에서 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21대 총선에서도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이 아스팔트 우파들한테 매달렸다가 이쪽에 180석이나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재 아스팔트 지지층, 태극기 부대 등을 정리했다”며 “민주당은 지금 말로만 ‘그러지 마’ 하는데 좀 같이 가는 걸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청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문자, 댓글뿐 아니라 단체 대화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십억 코인 보유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의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의 개딸들이 김 의원을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공격에 나서면서다.
유 전 의원은 “이대로라면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며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개딸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