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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이어온 '가족요리 대회', 엄마 보조하던 아빠가 이젠 메인 셰프 [쿠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대 요리축제인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현장.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요리 대회로, 올해는 100가족이 참가했다. 사진 오뚜기

국내 최대 요리축제인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현장.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요리 대회로, 올해는 100가족이 참가했다. 사진 오뚜기

질끈 동여맨 앞치마와 머릿수건, 흐트러짐 없이 정리된 조리도구, 아빠·엄마·아들·딸 이름이 적힌 가족 유니폼까지 한 치의 오차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비장함마저 감도는 여기는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현장입니다. 올해로 26년째, 3000여 가족, 1만 2500여명이 참여한 국내 최대규모 가족 요리대회죠. 코로나 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했다가 지난 13일 과천 서울랜드 피크닉장에서 100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가족 행사인 만큼, 가족 모두가 함께 밥 먹는 날이 손에 꼽힌다는 군인가족부터 얼마 전 자취생활을 청산하고 주방을 합쳤다는 신혼부부까지 진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6살 터울 동생에게도 전하고 싶어 신청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 이석규 군은 “우연히 14년 전쯤 참여했던 가족 요리대회 사진을 봤다. 가족 모두가 즐겁게 웃고 있는 사진에 동생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신청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죠.

가족 사랑으로 똘똘 뭉친 참가들은 2시간 동안 열띤 요리 경연을 펼쳤습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복선 한복선식문화연구원 원장은 “20년 넘게 심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특히 전문가 못지않게 수준이 높아졌다. 과거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아빠가 요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여러 나라의 이색 메뉴를 꼽았는데요, 실제로 경연에는 이탈리아·프랑스·태국·아르헨티나 등 다채로운 요리가 등장했습니다. 오히려 한식 메뉴가 손에 꼽힐 정도였죠. 한 원장은 “이런 변화는 한국인 입맛이 세계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처음 해보는 요리라도 누구나 쉽게 유사한 맛을 낼 수 있게 만든 소스가 많아지면서 한국인의 밥상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자, 그럼 어떤 요리가 수상의 기쁨을 안겨줬을까요. 수상한 열 가족 중에 오뚜기가족상, 스위트홈상을 받은 세 가족의 특별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오뚜기가족상 박범균 가족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마라 부야베스, 비빔봉초밥을 소개합니다. 

1. 마라 부야베스(프랑스식 해물탕)

마라맛을 살린 프랑스식 해물요리인 마라 부야베스. 사진 박범균

마라맛을 살린 프랑스식 해물요리인 마라 부야베스. 사진 박범균

재료 : 마라소스, 토마토소스, 올리브유, 마늘, 양파, 모시조개, 홍합, 랍스터, 청양고추

만드는 법
①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마늘, 양파찹, 모시조개, 홍합, 손질한 랍스터를 넣고 볶는다.
② ①번의 팬에 토마토소스 300g, 물 300g, 마라소스 20g, 편썰은 청양고추를 넣고 끓인다.
③ ②번의 냄비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접시에 담아 마무리한다.

2. 비빔봉초밥과 와사비마요네스 딥소스

와사비 마요네스로 만든 딥소스를 곁들인 비빔봉초밥. 사진 박범균

와사비 마요네스로 만든 딥소스를 곁들인 비빔봉초밥. 사진 박범균

재료 : 비빔장, 와사비마요네스, 고등어초절임, 즉석밥, 미나리, 쪽파, 감태, 초생강, 딜, 우유

만드는 법
① 초절임한 고등어의 껍질을 벗기고, 미나리와 쪽파는 잘 씻어 송송 썬다.
② 즉석 밥을 데운 뒤 비빔장소스 35g, 송송 썬 미나리를 넣어 잘 비빈다.
③ 김발에 고등어초절임을 올린 뒤 ②번의 비빔장으로 비빈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감태를 두른다.
④ 김밥 말듯 예쁘게 말아 알맞은 크기로 썰어준다.
⑤ 와사비 마요네스에 우유, 딜을 넣고 잘 섞어 딥소스를 만들어 접시 위에 올린다.
⑥ ⑤번 접시 위에 알맞은 크기로 썬 비빔봉초밥을 담은 뒤, 토치로 고등어 겉면을 익힌다.
⑦ 그 위에 초생강, 딜, 쪽파를 올려 마무리한다.

[스위트홈 상] 이석규 가족

즉석 제품을 활용하면 13개국의 아란치니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요. 

제품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아란치니. 사진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아란치니. 사진 오뚜기

재료 : 즉석밥, 카레밥, 짜장밥, 컵밥 차돌강된장보리와 김치톡톡알밥, 오뚜기 맥앤치즈볼, 헝가리안 비프굴라쉬, 리얼 프렌치 크로크무슈, 트러플 크림뇨끼, 생낫또, 피쉬앤칩스, 렌지에 돌려먹는 연어구이, 푸팟퐁카레, 컵누들 베트남 쌀국수와 팟타이 쌀국수, 부침가루, 계란, 빵가루

만드는 법
① 즉석밥, 카레밥, 짜장밥, 컵밥을 전자레인지에 2분간 조리한다.
② ①의 밥을 식힌 후 밥 안에 각국의 특색이 담긴 제품을 넣어 동그랗게 밥볼을 만든다.
한국: 차돌강된장보리밥에 치즈를 넣은 밥볼
일본: 김치톡톡알밥에 생낫또를 넣은 밥볼
중국: 짜장밥으로 만든 밥볼
미국: 카레밥에 맥앤치즈볼을 넣은 밥볼
헝가리: 헝가리안 비프굴라쉬를 얹은 밥볼
노르웨이: 카레밥에 연어구이를 넣은 밥볼
영국: 카레밥에 피쉬앤칩스를 넣은 밥볼
멕시코: 카레밥에 리얼 멕시칸 브리또를 넣은 밥볼
프랑스: 카레밥에 리얼 프렌치 크로크무슈를 넣은 밥볼
이탈리아: 즉석밥에 트러플크림뇨끼를 넣은 밥볼
인도: 즉석밥에 오즈키친 푸팟퐁카레를 넣은 밥볼
태국: 즉석밥에 팟타이쌀국수(컵누들) 소스를 넣은 밥볼
베트남: 즉석밥에 베트남쌀국수(컵누들) 소스를 넣은 밥볼
③ ②를 부침가루, 계란물,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다.
④ 기름에 노르스름해질 때까지 튀긴다.
⑤ 잘 튀겨진 밥볼은 접시에 담고, 나라별 국기 깃발을 꽂아 완성한다.

[스위트홈 상] 김수진 가족

감칠맛이 물씬 나는 갈치속젓 주꾸미 파스타와 라따뚜이

비주얼이 근사한 라따뚜이(사진 왼쪽)와 감칠맛이 뛰어난 갈치속젓 주꾸미파스타. 사진 오뚜기

비주얼이 근사한 라따뚜이(사진 왼쪽)와 감칠맛이 뛰어난 갈치속젓 주꾸미파스타. 사진 오뚜기

1. 갈치속젓 주꾸미 파스타
재료 : 스파게티면, 갈치속젓, 주꾸미, 애호박, 편마늘, 페퍼론치노, 올리브유, 화이트 와인, 파마산 or 슈레드 치즈

만드는 법
① 호박은 반달로 썰고, 주꾸미는 손질한다.
②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편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어 향을 내고, 준비한 ①의 재료를 넣고 볶는다.
③ 어느 정도 볶아지면 갈치속젓 한 큰술, 화이트 와인 한 큰술을 넣고 볶는다.
④ 스파게티 면을 7분 동안 삶는다.
⑤ ③의 팬에 알맞게 익은 스파게티 면을 넣고 면수로 농도와 간을 맞추고 파마산 혹은 슈레드 치즈를 올린다.

2. 라따뚜이
재료 : 양파, 파프리카, 호박, 가지, 토마토, 다진 마늘, 올리브유, 토마토 페이스트

만드는 법
① 양파와 파프리카를 잘게 썬다. 호박과 가지, 토마토는 1cm 크기로 둥글게 썬다.
② 코팅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잘게 썬 양파와 파프리카를 넣고 볶다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끓인다.
③ 팬에 둥글게 썬 호박과 가지, 토마토를 넣고 굽는다.
④ ②에 구운 호박, 가지, 토마토 순으로 가지런히 넣고 뚜껑을 덮고 자작하게 끓인다.
*오븐 사용 시 재료를 따로 굽지 않고 ②소스 위에 가지런히 올려 200도에서 15분 굽는다.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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