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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막부터 푸딩·결약과·파이까지, 요즘 뜨는 디저트 맛보고 싶다면 [쿠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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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하면 떠오르는 메뉴가 케이크뿐이라면, 돌아오는 주말 서울 마포구 디저트 투어를 추천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망라한 다채로운 디저트가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오픈런은 기본, 마포구 중에서도 핫플로 꼽히는 서교·망원·연남·창전동의 대표적인 디저트 카페 4곳을 둘러봤다.

모센트스위트의 '카이막' 

모센즈스위트의 게이마르. 사진 모센즈스위트

모센즈스위트의 게이마르. 사진 모센즈스위트

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디저트 중 하나를 꼽으면 단연 카이막이다. 우유를 오랜 시간 천천히 끓여 지방을 모아 식혀, 크림 형태로 만든 유제품이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이 천상의 맛이라 극찬해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디저트 카페 모센즈스위트에서는 이 ‘카이막’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쿠웨이트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전문가에게 전수 받았기 때문.

인기메뉴는 ‘게이마르’와 ‘쿠나파’다. ‘게이마르’는 장시간 숙성한 바게트와 꿀이 곁들여진 카이막이 함께 나오는 메뉴다. 우유의 부드러운 풍미와 달콤한 꿀, 숙성으로 산미가 깊어진 바게트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쿠나파’는 실처럼 얇은 중동 전통 도우 ‘카다이프’ 사이에 버터, 치즈류 유제품을 넣어 오븐에 구워낸 페이스트리 디저트로 치즈의 짠맛과 꿀의 단맛이 담백하게 어울린다.

영업시간: 매일, 낮 12시~ 오후 10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대표 메뉴: 게이마르(9000원), 쿠나파(7000원)

고미푸딩 ‘카라멜 커스타드 푸딩’

 고미푸딩의 푸딩과 소다 음료. 사진 고미푸딩

고미푸딩의 푸딩과 소다 음료. 사진 고미푸딩

푸딩은 유럽에서 탄생했다. 고기·우유·계란 같은 원재료에 소금이나 설탕을 가미한 후 굽거나 쪄서 만든다. 식후 디저트라기보단 식전 빵에 가까웠다.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푸딩은 일본에서 왔다.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 귀여운 모양 덕분에 오랜 시간 일본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국내에서도 맛은 물론, 각양각색의 귀여운 모양을 무장한 푸딩 전문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중 망원동에 위치한 고미푸딩을 다녀왔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메뉴는 카라멜 커스타드 푸딩. 깊은 맛이 나는 바닐라 푸딩에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카라멜 시럽이 듬뿍 뿌려져 있다. 작은 흔들림에도 요동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순식간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 역시 매력적이다. 고미푸딩 주다운 대표는 “푸딩 하면 떠오르는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맛과 비주얼의 일치 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푸딩 외에도 당도가 높지 않고 탄산감이 좋은 메론소다도 인기다.

영업시간: 수~일, 낮 12시~ 오후 9시 (매주 월·화요일 휴무)
대표 메뉴: 카라멜 커스타드 푸딩(5500원), 메론소다(5500원)

휘퍼스 미국식 샌드파이 ‘우피파이’

휘퍼스의 우피파이와 바나나 푸딩 컵케익. 사진 쿠킹

휘퍼스의 우피파이와 바나나 푸딩 컵케익. 사진 쿠킹

레트로 열풍은 디저트도 예외가 없다. 영화 ‘해리포터’나 ‘마틸다’에서 봤을 법한 다소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는 모양의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섬세하거나 아기자기하지 않아도 괜찮다. 투박한 모습 자체가 MZ들에게는 멋이다. 미국식 디저트 전문점 휘퍼스도 그중 하나다. 휘퍼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우피파이(Whoopie pie)’다.

우피파이란 작게 구운 초콜릿 케이크 사이에 마시멜로를 끼워 만든 샌드 파이. 우리에게 익숙한 초코파이의 원조기도 하다. 휘퍼스의 우피파이는 부드러운 시트 사이를 쫀득쫀득한 마시멜로와 우유 크림으로 채워 미국 본토의 맛을 구현했다. 부드러운 식감에 호불호 없는 맛, 비주얼까지 좋아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간다고 한다. 변주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색다른 우피파이도 준비되어 있다. 초콜릿 시트를 고소한 오트밀 시트로 바꾼 오트밀 우피파이나 속을 피넛 크림 또는 티라미수로 바꾼 우피파이도 모두 인기 메뉴다.

영업시간: 낮 12시~ 오후 7시 30분 (토요일만 30분 연장 영업, 매주 화요일 휴무)
가격: 클래식 우피파이(4100원), 오트밀 우피파이(4800원)

에움 ‘설기양갱’ ‘결약과’

에움(aeum)의 바닐라 결약과. 사진 에움(aeum)

에움(aeum)의 바닐라 결약과. 사진 에움(aeum)

경의선 숲길 뒤편에 위치한 카페 에움(aeum)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뜻을 이어받아 "전통 과자의 우수성은 잃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장하진 대표의 의지로 만든 디저트 카페다.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 디저트를 서양식 제조 방식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디저트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설기양갱과 결약과. 이름만 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이 디저트는 아는 맛의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에움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설기양갱은 백설기에 크림처럼 만든 양갱 혹은 대추 청을 올려 함께 먹는다. 언뜻 봐선 바닐라 케이크에 초콜릿 시럽을 뿌린 것 같다. 결약과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를 구워 바닐라 혹은 흑임자 크림을 넣어 샌드처럼 만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약과의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 찹쌀 반죽에 구움 과자 반죽을 조합해 오븐에 구워 떡을 과자처럼 표현한 구움 찰편도 인기가 있다.

영업시간: 화~일, 오전 11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무)
대표메뉴: 설기양갱(6500원), 결약과(7000원)

박선영 쿠킹 기자 park.sun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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