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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8번 수상…'로큰롤 여왕' 티나 터너, 향년 83세로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큰롤의 여왕’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1970~80년대 팝 스타 티나 터너가 8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터너의 대리인은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티나 터너. AFP=연합뉴스

티나 터너. AFP=연합뉴스

그래미서 통산 8차례 수상…“터너 목소리, 특별한 악기”

터너는 로큰롤 시대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에 데뷔, 30여년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의 대표곡은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는 등 그래미에서 통산 8차례나 상을 받았다. 그래미 후보로 지명된 것은 25회에 달한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공연은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터너는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매체 롤링스톤에서 역대 최고 음악인 100명 리스트에서 63위로 꼽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음악평론가인 존 퍼렐스는 티나 터너의 히트곡 대부분은 다른 작곡가가 썼지만, 터너의 보컬로 생동감을 얻게 된다면서 그의 목소리를 “특별한 악기”로 표현했다. 또 “낮은 비음부터 놀라울 정도로 깨끗한 고음까지 3단 음역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성기에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매드 맥스 3’(1985)가 대표작이다.

전남편 폭력·학대 시달려…2009년 은퇴

1985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연하는 티나 터너. AP=연합뉴스

1985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연하는 티나 터너. AP=연합뉴스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아이크 터너와 결혼해 1960∼70년대 10여년간 듀오 ‘아이크 앤 티나 터너’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는 결혼생활 중 남편에게서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이혼 후 고백했다.

1985년 독일 음악계 거물 에르빈 바흐를 만난 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이후에는 계속 유럽에서 머물며 활동했다.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

이어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은퇴 후에는 여러 건강 문제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터너의 부고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그를 사랑한 공동체와 음악산업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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