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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아파트 외벽 4시간 매달린 50대, "돈 주세요" 글씨 쓴 까닭

중앙일보

입력

경기 화성시 신축아파트에서 24일 한 50대 남성 4시간여 동안 로프를 타고 고공 시위를 벌이며 아파트 외벽에 '돈 주세요'라고 적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신축아파트에서 24일 한 50대 남성 4시간여 동안 로프를 타고 고공 시위를 벌이며 아파트 외벽에 '돈 주세요'라고 적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900여 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한 작업자가 외벽에 매달려 약 4시간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화성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 외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14층 규모 아파트에 50대 남성 A씨가 로프를 타고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아파트 외벽에 붉은색 페인트로 '돈 주세요'라는 글씨를 쓰기도 했다.

4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이던 A씨는 오후 3시 20분쯤 스스로 로프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A씨는 해당 아파트 시공사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도색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당초 계약된 금액을 받으면 손실이 나 고공 시위를 벌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반면 A씨의 원청업체 측은 이미 계약된 금액을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준공 승인이 끝나 입주를 마친 아파트의 외벽에 A씨가 무단으로 올라 페인트로 글씨를 쓴 행위에 위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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