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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현장 점검 마친 뒤 후쿠시마 시찰단 “평가 진전”… 내일 日과 기술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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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4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점검에 대해 “시찰을 통해 안전성 평가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 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 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유 단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후쿠시마현후타바군 소재 도쿄전력 폐로자료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자 했던 설비들은 다 봤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유 단장은 “도쿄전력은 성실히 안내했고,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다”며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현장 점검 이후에 도쿄전력으로부터 받을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여러 가지 추가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유 단장은 이날 점검에서는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치기 전 단계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해야 하는 차단 밸브를 관심 있게 살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급 차단 밸브의 위치를 눈으로 보고 제조사를 확인했다”며 “이 밸브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닫히고 열리는지 등에 관한 부분은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염수를 희석하고 방출하는 설비, 핵종별 전처리 과정 절차, 핵종별 농도 분석에 이용하는 장비 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희석 설비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희석할 수 있는 펌프 용량을 갖췄는지와 장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했다”며 “ALPS 처리 전후 64개 핵종 농도에 관한 원자료도 받아 향후에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현장 점검에서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지 못한 데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채취한 1∼3차 시료를 모두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시료를 채취한 곳은 시찰단이 이번에 본 탱크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AEA가 다음 달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최종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최인접국으로서 오염수에 대해 별도의 검토를 해오고 있었다”며 “IAEA 검증에는 한국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고, IAEA 검증도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한국 정부의 안전성 평가 발표 시점과 IAEA 보고서 공개 시점의 순서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찰단은 이날 전날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주요 설비에 대한 점검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엔 오염수가 희석설비로 이동하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할 때 이송 차단을 위한 밸브, 오염수의 핵종별 농도를 분석하는 실험실, 오염수를 처리한 뒤 방출하는 설비 등이 포함됐다.

시찰단은 이밖에 ALPS 처리 전후의 농도 분석 결과, 관련 장비의 고장이력 및 조치현황 등 일본측에 요청했던 자료들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일본을 방문해 23~24일 이틀간 원전 현장을 점검을 마친 시찰단은 도쿄로 이동해 25일 일본 측과 추가 자료 요청 등을 위한 기술 회의를 진행한 후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기술회의 때 일본 측에서는 외무성·경제산업성·도쿄전력·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등에서 참석한다. 유 단장은 회의 성격에 대해 “이번 시찰 결과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고 정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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