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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6시간 달려왔는데"…누리호 발사 코앞 아쉬운 발걸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됐던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관람객들은 발사 연기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낼 발사하면 하룻밤 머물겠다”
우주발사전망대에는 전국에서 약 200명 정도가 찾았다. 이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뉴스를 확인했다. 일부 탐방객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누리호 3차 발사 연기 속보 뉴스를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누리호 3차 발사 연기 속보 뉴스를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나로호 그림을 그리고 있던 이예원(13)양과 이성원(11)군은 “서울에서 6시간 동안 엄마가 운전해서 왔는데,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 양은 "누리호가 발사하면 그림을 들고 환호할 생각이었다"라며 "내일이라도 발사한다면 고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싶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양 가족은 지난해 6월 누리호 2차 발사 시도 때도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이예원양과 이성원군이 누리호를 그린 그림을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이예원양과 이성원군이 누리호를 그린 그림을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휴가내고 왔는데 아쉽다"
경기도 평택에서 딸·아들과 함께 온 이준희(49)씨는 늦은 시간에 발사할 것을 예상해 아이스박스에 먹을거리를 싸 왔다. 2021년 1차 발사 당시에도 고흥을 찾았던 이씨 가족은 2차 발사를 보지 못해 3차 때도 직접 보기로 약속했다. 발사 연기 소식에 이씨는 “또 오면 되죠”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반면 이씨 딸 윤지(12)양은 “많이 보고 싶었는데 속상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부산에서 온 한 관람객은 "한 달 전에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왔는데 연기돼, 다시 휴가를 내야 할지 고민이다"고 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측량일을 한다는 한 관람객은 "누리호 성공 발사는 무인 자동차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상 여건이 아니고 기술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하니 보완해서 재발사하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고흥군은 이번 3차 발사에 준비해 발사전망대 앞에서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며 안내와 차 봉사 등을 했다. 고흥경찰서는 발사전망대 주변에서 차량 통제를 하는 등 치안 유지에 나섰다.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누리호 3차 발사 연기 속보 뉴스를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누리호 3차 발사 연기 속보 뉴스를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컴퓨터 간 통신 이상 발생”
누리호는 당초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해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4시 10분쯤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사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 공급 밸브 제어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제가 해결되면 25일 발사를 시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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