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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빙하기에도 52대1…신축 가뭄 속 서울 뉴타운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타운 개발 사업으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 사진 GS건설

뉴타운 개발 사업으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 사진 GS건설

“청약 빙하기인데도 기대 이상의 청약률이 나와 놀랐어요.”(이상국 GS건설 분양소장)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29가구에 1만7013명이 몰렸다. 최고 당첨 가점은 77점(84점 만점)까지 치솟았다.

서울 뉴타운 시장이 북적대고 있다. 분양시장 회복세를 타고 분양 물량이 잇따르고,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입주 단지도 곳곳에서 나온다. 뉴타운은 여러 재개발 구역을 묶어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다. 수도권 신도시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일반 재개발 단지와 비교해 교통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24일 부동산R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뉴타운에서 5개 단지, 8969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291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신축 가뭄’ 속에서 몇 안 되는 뉴타운 물량이 나오는 만큼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물량을 선보이는 뉴타운은 동북권인 이문·휘경, 청량리(동대문구)와 서북권인 가재울(서대문구), 동남권인 천호(강동구) 등이다. 이미 분양·입주 등 개발이 한창인 곳이 많다.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이문·휘경뉴타운에선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와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가 하반기에 나온다. 둘 다 3000~40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앞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가 3.3㎡당 2930만원이었다.

초고층 주거타운으로 변신하는 청량리뉴타운에선 ‘청량리 롯데캐슬하이루체’(청량리7구역)가 다음 달에 분양한다. 사업 막바지인 가재울뉴타운에선 ‘DMC가재울아이파크’(가재울8구역)가, 천호뉴타운에서는 3개 구역 중 3구역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분양가 부담은 비교적 클 전망이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가는 11.7%(지난 15일 기준) 뛰는 등 오름세가 가파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원자잿값·인건비가 오르며 공사비가 뛴 데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뺀 서울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나면서 ‘분양가 고삐’가 풀렸다”며 “다만 미분양 우려 탓에 터무니없이 비싸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물량도 대기 중이다. 연말까지 서울 뉴타운에서 5개 단지, 655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은평구 수색·증산에서만 3개 단지가 쏟아진다.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84㎡ 입주권은 10억~11억원, 전세는 4억원대에 구할 수 있다. 인근 입주 2년 차 아파트의 같은 면적보다 5000만원 정도씩 저렴하다. 통상 입주 시점엔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다. 상당수 집주인이 잔금을 충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전세 놓으면서 전세 물건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새 아파트 주변 다세대·연립 거주자의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다”며 “전세 세입자의 경우 최근 전셋값이 조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2, 4년 후 계약 만기 때 역전세 우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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