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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수퍼위크 외교' 행보 속 '문화재 반환' 요청 이어간 김건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건희 여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된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여사 왼쪽으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함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된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여사 왼쪽으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함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끝으로 ‘외교 수퍼위크’를 마무리했다. 17일 서울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9일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G7 및 한·미·일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고, 귀국 직후엔 21일 한·독일 정상회담, 22일 한·EU 정상회담 등이었다. 윤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외교 수퍼위크라고 부를 만큼, 정말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보람도 아주 컸다”고 했다.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맞춰 김건희 여사도 전시 기획자의 경험을 살린 ‘문화 외교’ 행보로 윤 대통령을 뒷받침했다.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호텔신라 사장)의 요청으로 23일엔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맡았다. 김 여사는 수락사에서 “한국은 진실로 매력적인 나라이며, 우리 문화의 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K-관광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화와 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빈방문 기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빈방문 기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특히 김 여사의 문화 외교 행보에서 자주 언급되는 건 ‘문화재 반환’ 문제다. 때론 민감한 현안일 수 있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한·독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아내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만나 “독일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한국 문화재 관련 양국의 공동 출처조사 등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에른스트 여사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 반환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의해 나갈 뜻을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 미술관을 찾아서도 문화재 반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보스턴 미술관이 보유한 고려시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 논의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보스턴 미술관 측에선 “유관기관과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수년간 논의조차 중단됐던 사리구의 반환 가능성이 열리게 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가 지난 7일 친교 일정의 일환으로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가 지난 7일 친교 일정의 일환으로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김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아내인 기시다 유코 여사의 친분도 주목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G7 정상회의 기간 유코 여사와 히로시마 시내 오코노미야키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달 초 기시다 총리 방한 당시 관저 만찬에서 김 여사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에 관심을 표하자, 기시다 여사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김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여당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바쁜 일정으로 하지 못한 일들은 여사가 대신한다는 것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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