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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집값"...1년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보다 많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1년 만에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중도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 아파트가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 가격 차를 비교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6.1%로 하락 거래(39.51%)보다 높았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상승 거래 비중은 3월(39.7%)보다 높아졌고, 하락 거래 비중은 3월(44.4%)보다 감소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69%까지 치솟았다. 11월과 12월에도 67%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1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인 지난 2월(47.1%)부터 40%대로 내려왔다.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되고, 급매물이 소진되자 이보다 호가를 높인 매물도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135건(5월 24일 집계 기준)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실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파크스위트 전용 59㎡는 지난달 13일 7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던 것이 28일 10억8000만원(2층)으로 보름 만에 2억8000만원 뛰었다. 해당 면적의 매도호가도 11억5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달 22일 16억5000만원(16층)에 손바뀜되면서 지난 3월 최고가(15억5000원)보다 1억원 올랐다.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초만 해도 집주인들이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수천만원씩 가격을 조정해줬지만, 이제는 1000만~2000만원 수준의 조정만 이뤄지고 있다”며 “최저 호가에 맞춰 집을 내놨던 일부 집주인들이 최근 호가를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세는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도 상승 거래 비중이 44.2%를 기록해 하락 거래 비중(43.6%)을 웃돌았다. 세종시(상승 49.3%, 하락 36.8%), 경기(상승 45.2%, 하락 41.3%), 대전(상승 45.6%, 하락 44.7%) 등도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앞질렀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곳이 늘면서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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