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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연 난리' 김포공항…수학여행 가방속 '이것' 때문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이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에 줄지어 놓여져 있다. 뉴시스

24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이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에 줄지어 놓여져 있다. 뉴시스

김포국제공항에서 24일 위탁수하물 검색에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국내선 항공편 100여편이 잇따라 지연됐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김포공항에서 국내선 항공기 출발이 최대 1시간까지 늦어지면서 오후 4시 기준 92편(연결편 포함)이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 중 70여편은 제주행이며, 항공편이 지연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다.

항공편 지연은 이날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화물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빚어졌다.

학생들의 짐에 스프레이, 에어로졸 등 보안 규정상 탑재를 할 수 없는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일일이 개봉해 육안으로 검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김포공항 수화물 벨트 고장으로 전부 지연되네요" "김포공항 벨트 고장났대" 등 수하물 시스템 고장이 의심된다는 글을 게시됐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고장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규정상 의심 물품이 포함된 위탁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수속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승객들에게 샴푸, 화장품 등 액체류 물품을 기내에 들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지에서 "김포공항 국내선 위탁수하물 검색 강화로 검색대 혼잡이 극심해 다수의 항공편 지연 및 수속 시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급적 수하물을 휴대하고, 특히 액체류 물품은 반드시 휴대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다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김포공항 보안검색 강화 조치로 별도 안내 시까지 평소보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 달라"며 인천공항에서도 보안검색 강화 기간인 오는 27일∼31일 혼잡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이날 김포공항 출발 예정 승객 2만9400명 중 대다수가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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