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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남국 후폭풍? 野청년대변인 '파격 조건'에도 지원 저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이 ‘더블루 스피커’로 이름 붙인 청년대변인 공개모집 기간을 연장했다. 참여가 저조해서다. 최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로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대변인 공개모집

더불어민주당의 청년대변인 공개모집

민주당은 10일부터 17일까지 청년대변인 서류 접수를 받았다. 청년대변인은 1차에서 서류·동영상 심사, 2차 현장 논평 작성·스피치(면접) 심사, 3차 유튜브 생중계 토론을 거쳐 선발된다. 만 18세 이상부터 45세 이하 국민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결선 1등에게 당 대변인, 2등에게도 상근부대변인 처우를 보장하는 파격적 조건도 덧붙였다.

그러나 17일 마감한 서류 지원자 숫자가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모집 기간을 6월 1일까지 연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집 기간이 일주일로 너무 짧다는 문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청년대변인 선발은 지난해 8·28 전당대회 과정에서 소통 강화를 공약한 이재명 대표가 강하게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2030 세대가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흐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30의 민주당 지지율은 다른 세대보다 유독 하락 폭이 컸다. 2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2.9%포인트 하락한 35.0%, 30대의 민주당 지지도도 전주 대비 8.5%포인트 내린 39.3%로 나타났다. 최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청년 세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과거엔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 선발 이벤트가 젊은 층 사이에서 흥행을 끌었다. 특히 2012년 19대 총선 청년 비례대표 경선엔 389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김광진·장하나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선 여성 청년비례대표로 뽑힌 정은혜 후보가 16번을 받아 20대 국회 막바지에 8개월 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시절이던 2019년 9월 공개 오디션으로 청년 부대변인 4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한명이던 박성민 전 부대변인은 이후 당 최고위원을 거쳐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당 일각에선 청년대변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청년대변인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이 종종 구설에 오르기 때문이다. 2022년 1월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주적은 간부”라는 글을 SNS에 올린 뒤 대변인직에서 해촉됐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SNS에 올린 “주적은 북한”이라는 글에 응수한 것이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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