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임기중 '문재인입니다' 1억 지원…감독 특장점엔 "文과 인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이 연출했다. [사진 엠프로젝트]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이 연출했다. [사진 엠프로젝트]

전주시, 2021년 1억원 지원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전 대통령 임기 중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 사업 신청 작품 30편 중 같은 해 11월 25일 최종 선정된 3편에 포함됐다.

선정 사유는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 색깔이다"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 완성도가 기대된다" 등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이 2021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하반기 공모에서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제작비 지원 작품으로 선정한 사유.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이 2021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하반기 공모에서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제작비 지원 작품으로 선정한 사유.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감독 특장점에 "文과 인연" 기재 

조직위 측은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심사를 통해 의견 수합 후 최종 작품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별도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는 없었다. 당시 심사위원 6명 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2022년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영화인 25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제작기획서에 따르면 이 영화는 문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21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2022년 9월 이후 개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기획서에는 영화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과 문 전 대통령 인연이 '감독 특장점'으로 기재됐다. "2013년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이 감독 영화 '길 위에서'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 남긴 인연" 등이다.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낸 제작기획서에 담긴 감독 특장점.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낸 제작기획서에 담긴 감독 특장점.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낸 제작기획서에 담긴 기대 효과.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낸 제작기획서에 담긴 기대 효과. [사진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

제작진 "文 정부 수월성 OTT 통해 배급" 

제작진은 기획 의도로 "18년간 중앙대 교수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 연출자가 청와대에서 촬영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 잡음을 미연에 방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시작된 사람 중심 민주주의가 '사람이 먼저다'로 확장되고 실현되는 문재인 청와대를 영화를 통해 국민을 초대할 것" 등을 나열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 헌화(※'헌사' 오기 추정)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문재인과 한국의 민주적 정통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대 효과로는 "촛불혁명으로 다져진 문재인 정부 수월성을 세계적인 OTT 채널을 통해 배급할 것" 등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고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 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자신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하기 위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자신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하기 위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전주시 "작품 선정·지원은 조직위 고유 권한"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예산·행정)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전주시 일관된 기조"라며 "제작 지원이나 상영 작품 선정 등은 조직위 고유 권한으로, 전주시는 예산 집행·편성을 지도·감독하는 일 외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지난달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지난달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가 선공개한 다큐 촬영본에는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 발언이 담겼지만, 논란이 일자 상영본에선 빠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사진 엠프로젝트]

문재인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사진 엠프로젝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