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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성추행 의혹' 부천시의원 감찰? 눈 가리고 아웅 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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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지난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B 의원 측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지난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B 의원 측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감찰 등 당 차원의 조처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23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소속 A 부천시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감찰을 결정한 데 대해 “눈 가리고 아웅 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전 원장 발언은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박 전 원장은 “부천시의원들이 성추행을 했다, 전남도당에서는 도당위원장과 서무처장하고 무슨 금전 관계 이런 것들이 터졌다”며 “악재가 대개 보면 한꺼번에 온다. 불행이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축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천 민주당 시의원도 자기가 탈당해 버렸다. 그분이 탈당했는데 ‘자료를 내라’ ‘출두해라’ 하면 오느냐”면서 “감찰단이 계속 감찰하겠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에서) 고발을 해서 형사적 책임을 묻는다든지 의회에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한다든지 그런 방법밖에 없다. 당으로서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A 시의원은 지난 10일 전남 순천에서 진행된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여직원 2명과 국민의힘 소속 여성시의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개된 9분 58초짜리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0일 만찬에서 A의원이 두 여성 의원과 의회 여직원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A 시의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으나, A 시의원이 탈당해 중앙당 차원의 감찰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A 시의원 등 당 인사들의 도덕적 문제가 잇따르자 윤리감찰단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감찰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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