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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싱가포르·미국 등 해외사업 가속도…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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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서 투자 설명회 개최
이슬람 율법 따르는 펀드 출시
미국의 사모대출 시장도 진출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금융기관 및 금융사 수장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훈 주 싱가포르 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 한국투자증권]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금융기관 및 금융사 수장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훈 주 싱가포르 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정상을 넘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자산으로 해외 각지에서 다채로운 비즈니스를 펼치며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남방 비즈니스 강화 나선 정일문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 및 6개 금융회사와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해 ‘인베스트 K-파이낸스: 싱가포르 IR 2023(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 사장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를 비롯한 현지 기관들과 금융상품 및 제도개선에 대한 협업도 진행했다. 11일 IDX와 진행한 협력 선언식에서 양사는 최근 론칭한 ‘샤리아(Shariah) ETF’ 매매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신규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지원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샤리아 ETF는 술이나 담배, 향락산업 등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업종에 투자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IDX가 긴밀하게 협력·공조해 자본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또 정일문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만큼이나 훌륭한 인적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라면서 “본사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일문 사장은 시나르마스(Sinarmas), 핀타르(Pintar) 등 현지 주요 그룹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법인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나르마스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로 앞서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KISI)을 통해 계열사의 김치본드 및 공모채권 발행을 추진하며 인연을 맺어 왔다.

선진국 시장서 영향력 확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인수금융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설립한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가 최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SF 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는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 Private Debt)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회사다. 급성장한 글로벌 기업대출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기업금융(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F 크레딧파트너스의 주요 사업 영역은 미들마켓 론(Middle Market Loan, 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 이는 도드-프랭크법, 볼커룰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SF크레딧파트너스의 설립 자본금은 3900만 달러다. 투자금은 2028년까지 약 2억 달러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SF크레딧파트너스의 지분 75.1%를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뉴욕 현지법인은 지난 3월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더불어 글로벌 사모펀드 ‘Clearlake Capital’이 인수한 ‘BetaNXT’의 인수금융 딜에 국내 유일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또한 홍콩법인은 최근 항공화물 회사인 아틀라스에어(Atlas Air Worldwide)의 약 55억 달러 규모 인수금융(M&A) 딜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대출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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