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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이어 IT 한류…카카오페이·카카오택시, 사우디 상륙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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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과 사우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IT 인프라 구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카카오와 사우디의 ‘오일머니’ 동맹이 IT 사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신민균 카카오 전략기획그룹장을 비롯해 카카오엔터·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석했다. 사우디 관광청 측은 알하산알다바그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최고책임자, 춘 퀵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자리했다.

이날 양측은 사우디의 관광산업에 카카오의 I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했다. 예를 들어 사우디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기념품이나 음식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카카오모빌리티로 택시를 예약하는 식이다. 다만 카카오의 서비스가 사우디의 관광 서비스에 직접 도입되는 것인지, 카카오가 보유한 각종 IT 기술 노하우를 사우디 측에 전수하는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와 사우디의 협력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IT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투자 유치의 후속 효과다. 춘 퀵 사우디 관광청 CTO는 이날 “카카오의 테크핀, 모빌리티, 콘텐트 등 I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서비스 협력을 통해 양국의 관광이 활성화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산업은 사우디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발표한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비석유 부문 정부 재정수입을 320조 원대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 관광청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관광 로드쇼’에서 향후 10년간 관광산업에 1조 달러(약 1313조원)를 투자하고, 올해 한국인 관광객 5만3000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우디와의 협력 확대는 카카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변수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반 토막(-55.2%) 수준으로 줄었다. 향후 사우디에 관광분야에 도입될 IT 기술을 수출하거나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신민균 카카오 전략기획그룹장은 “사우디 전반의 관광 인프라 환경을 고도화하고,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양국이 문화·기술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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