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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다도 문화 일맥상통해”…중국 茶문화 행사 서울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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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오른쪽)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와천하(茶和天下)’ 문화 행사 개막식에서 차를 음미하고 있다. 사진 주한중국문화원

싱하이밍(오른쪽)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와천하(茶和天下)’ 문화 행사 개막식에서 차를 음미하고 있다. 사진 주한중국문화원

“한중 양국은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가 빈번한데, 그중에서도 차(茶) 문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 양국의 다도 문화는 일맥상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와천하(茶和天下)’ 문화 행사 개막식에서다.

중국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차 문화 체험 행사와 강의,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의 차, 그중에서도 녹차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중국대외문화교류협회·저장성문화관광청·주한중국문화원·중앙일보 등이 주관하고, 주한중국대사관·서울시·중국은행 등이 후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축사에서 지난해 11월 유네스코가 ‘중국 전통 차 제조 기예 및 관련 관습’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한 것을 언급하며 “차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되어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으며 온 세상이 함께 누리는 건강 음료”라고 소개했다.

이어 “‘차(茶)’라는 글자를 뜯어보면 ‘사람이 초목 사이에 있다’는 뜻으로, 이는 바로 중국 문화에서 제창하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문명의 발전”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차를 매개로 우정을 다짐하고, 공통된 정서와 문화적 공감대가 맺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와천하(茶和天下)’ 행사 개막식에서 참석 인사들이 찻잎을 뽑는 개막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주한중국문화원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와천하(茶和天下)’ 행사 개막식에서 참석 인사들이 찻잎을 뽑는 개막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주한중국문화원

이날 개막식에는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훈 중앙일보 주필, 리신팡 저장성문화관광청 부청장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해 한중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로 조화를 추구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더 좋은 동반자로 나아가기로 다짐한 바 있다”며 “최근 아시아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에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한중이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양국 국민들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훈 주필도 “아무리 커피가 유행하고, 카페들이 골목골목을 파고든다고 해도 차가 주는 깊은 맛과 향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차도(茶道)에는 우리 아시아의 문화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 한중 관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차의 향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게 하는 힘을 우리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중국의 녹차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차 문화 행사 '차와천하(茶和天下)'가 열린다. 남수현 기자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중국의 녹차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차 문화 행사 '차와천하(茶和天下)'가 열린다. 남수현 기자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중국의 녹차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린다. 남수현 기자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중국의 녹차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린다. 남수현 기자

싱하이밍 대사 내외 등 개막식 참석 인사들은 개막식 직후 같은 장소에서 이날부터 진행되는 저장성 문화관광 사진전을 관람하며 차 문화를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에는 중국 저장성에서 선정된 녹차 및 관광 사진 수상작 40여점 전시와 함께 녹차 제조기술 전승자가 제조 과정을 직접 선보이는 자리가 함께 펼쳐진다.

또 아름다운차박물관 등 서울 종로구 내 여섯 곳의 다관(茶館)에서 서호용정, 안길백차, 장흥자순 등 중국의 다양한 녹차를 시음하면서 중국의 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이달 말까지 열린다. 모든 행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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