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규모 FA-50 18대, 말레이시아 수출 계약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초음속 경공격기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사진 KAI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진행 중인 국제해양·항공 전시회(LIMA)에서 FA-50 18대에 대한 최종 계약식이 열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강구영 KAI 사장과 다토시리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앞서 KAI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수출을 위한 본계약(LOA)을 맺고 항공기 납품, 후속지원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왔다.

이번 계약 액수는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2026년부터 동일 기종으로 18대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2차 사업에서 수출 계약이 이뤄지면 FA-50 수출 물량은 36대로, 액수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에 맞춰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FA-50의 기반이 된 항공기 T-50을 내세워 LIMA 에어쇼에 참가했다.

23일 FA-50 최종계약식에서 이종섭(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 모하마드 하산(왼쪽 세 번째)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강구영(왼쪽 첫 번째) KAI 사장, 다토시리 뮤에즈 국방사무차관이 서명서를 들고 있다. 국방부

이밖에 말레이시아 해군은 연안임무함 2차 사업으로 2000t급인 해당 함정 3척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 회담에서 이 장관이 앞으로 말레이시아의 전력 증강 사업에 한국 방산업체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산 장관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포용·신뢰·호혜의 원칙 아래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말레이시아에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또 정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말레이시아 측의 지지를 요청하면서 올 10월 예정인 서울안보대화(SDD)와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하산 장관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