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 깨고 지도부도 사형… 시진핑에겐 지금이 전시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5.24

제1부: 시진핑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나

제4장: 시진핑 DNA 4, 대담하게 반역하는 투쟁 본능

“당내 파벌이 없다면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黨內無派 千奇百怪).” 이는 중국 공산당의 창시자 천두슈(陳獨秀)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을 비판하며 쓴 ‘국민당 4자경(四字經)’에 나오는 문구인데, 마오쩌둥(毛澤東)이 자주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파벌이 난무하는 국민당 상황을 조롱한 것이지만, 마오는 사람이 있는 곳엔 강호(江湖)가 있고, 권력이 있는 곳엔 투쟁(鬪爭)이 있는 법이란 뜻에서 이 말을 썼을 것이다.

“사람 있는 곳엔 강호가, 권력 있는 곳엔 투쟁 있어”

사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 이래 끊임없는 노선투쟁이라는 이름 아래 권력투쟁을 전개해 왔다. 이기면 왕이 되고 패하면 역적이 된다(成王敗寇)는 말은 시대를 불문하고 한결같은 진리다. 특히 공산당 일당 지배하의 중국에선 법규는 종종 무시되기 일쑤다. 당내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규칙을 제정하고 패자는 그저 무릎을 꿇고 승자의 처분을 기다릴 뿐이다.

어릴 적 비판대회에 끌려나가 목숨이 경각에 걸리는 등 일찌감치 인정의 냉담함을 맛보고 자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각인된 또 하나의 중요한 DNA는 바로 투쟁 본능이다. “시진핑의 세계관은 충돌을 정치의 본질로 인식하며 협력은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쟁을 견지해 승리를 얻어내려 한다.”커우젠원(寇健文) 대만국립정치대 교수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