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과 대화도 걷어찼다…현대차 노조 계파싸움의 재앙

  • 카드 발행 일시2023.05.24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한 뒤 친 노동계 정책을 폈다. 초대 노동부 장관이던 권기홍씨는 노동계의 집단행동에 맞서는 경영계를 향해 “기업이 잭나이프를 들고 노조와 싸우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기업이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1년 만에 수명을 다하고, 궤도가 수정됐다. 김대환 당시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를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투쟁 중심의 노사관계 해법으로 ‘법과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의 노조를 기득권 세력으로 보고 개혁 작업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재야 시절, 국회의원 시절의 노무현이 아니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나는 변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노무현 정부는 대국민 사기극을 집어치워라”며 정부와 임기 내내 대립각을 세웠다.

노 전 대통령과 맞장토론…계파 갈등에 무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1년 만에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 노조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노·정 관계는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졌다. 그즈음인 2004년 8월, 노 전 대통령은 모종의 결단을 한다.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 현대차 노사 대표와 간담회 일정을 잡은 것이다. 최대 강성 노조 대표와 맞장토론을 결심한 듯했다. 노동계 안팎은 물론 전 국민의 눈과 귀가 현대차로 쏠렸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