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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금총액 14% 늘었지만…정규직·비정규직 격차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

2022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이 전년보다 14%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4년 만에 확대되고, 저임금근로자 비중도 9년 만에 늘어나는 등 분배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2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2651원으로, 1년 전(1만9806원)과 비교해 14.4% 증가했다. 이는 달력상 근로일수가 2일 줄면서 총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임금 총액이 7.8% 늘었기 때문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이 2만4409원으로 전년 대비 15.0%, 비정규직은 1만7233원으로 11.3%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기간제 근로자(1만7517원) 16.2%, 파견 근로자(1만6010원) 14.1%, 일일 근로자(2만1416원) 11.1% 순으로 늘었다.

2022년 임금 관련 주요 분배 지표

2022년 임금 관련 주요 분배 지표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커졌다. 정규직(2만4409원) 대비 비정규직(1만7233원)의 시간당 임금은 70.6% 수준으로, 전년(72.9%)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임금 격차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련 지표가 하락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69.7%)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도 늘었다. 근로자의 중위 임금인 월 314만6000원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16.9%로, 2021년(15.6%)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전년보다 높아진 건 2013년(24.7%) 이후 9년 만이다.

분배 지표가 악화한 것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인 정규직은 달력상 근로일수가 감소할 경우 시간당 임금이 더 크게 증가하는 데다, 코로나 당시에는 비정규직 실직에 따른 격차 완화 착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제조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성과급 지급이 확대되면서 특별급여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4.9시간으로 전년(164.2시간)보다 9.2시간 감소했다. 정규직은 169시간으로 11.2시간, 비정규직은 111.7시간으로 3.7시간 줄었다. 전체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10.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정규직이 13.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비정규직은 0.7%로 전년과 같았다.

1년에 한 차례 발표되는 이번 조사는 3만3000개 표본 사업체 내 근로자 약 9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는 근로시간 등이 파악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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