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밤 "180마리 달라"…굽네치킨 점포 대박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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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점포. 사진 굽네치킨 A점포 인스타그램

굽네치킨 점포. 사진 굽네치킨 A점포 인스타그램

일요일이던 지난 21일 밤 11시. 한 서울 굽네치킨 점포에는 이례적인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주문자는 대통령실, 23일(화) 오후 4시까지 용산 대통령실로 치킨 100여 마리를 배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치킨은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인대회 테이블에 올라갈 메뉴로 낙점됐다. 중소기업인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행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 때는 코스 요리가 나왔는데, 올해는 대·중소기업인 및 관료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마련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치맥 메뉴를 골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21일에 이어 22일 늦은 오후에 이 치킨 점포에 다시 전화해 주문량을 추가했다. 오리지널 통다리 120마리, 오리지널 순살 60마리 등 총 180마리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이 정도 물량은 점포 한 곳에서 소화하기가 어려워 본사 영업팀이 재료 옮기는 것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는 메뉴 선택 등에 전혀 관여한 게 없고, 대통령실이 점포에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인 대회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인 치킨. 사진 굽네치킨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인 대회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인 치킨. 사진 굽네치킨

굽네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4위권 중견기업으로, 운영사 지앤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708억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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