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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보석으로 표현한 지중해의 아름다움...불가리 하이 주얼리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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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산호와 오색찬란한 물고기들이 반짝이는 바닷속. 지난 5월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Bulgari)’의 올해 하이 주얼리 공개 이벤트 현장을 보고 있자니 이 장면이 떠올랐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보석과 이를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만든 스타들. 지중해 위의 도시 베네치아는 이렇게 아름다움의 정수들이 모여 있었다.

불가리가 올해 새로 발표한 하이 주얼리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 컬렉션. 메디테라니아는 지중해를 의미한다. 사진 불가리

불가리가 올해 새로 발표한 하이 주얼리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 컬렉션. 메디테라니아는 지중해를 의미한다. 사진 불가리

팔라초 두칼레의 첫 브랜드 행사
불가리는 올해 새로운 하이 주얼리와 하이엔드 워치 컬렉션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메디테라니아의 뜻은 ‘지중해’다. 지중해는 동서양의 문화가 끊임없이 교류하던 무대였다.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공개 장소로 베네치아를 택한 것은 브랜드가 태어난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컬렉션의 컨셉에 맞춰 지중해에서 가장 무역이 발달했던 곳이 바로 베네치아였기 때문이다. 행사가 열린 곳은 베네치아의 여러 유적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손꼽히는 팔라초 두칼레(Palazzo Ducale)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행사가 열린 팔라초 두칼레. 좁은 아치 기둥이 이어져 있는 2층 테라스 공간이 하이 주얼리 쇼의 무대가 됐다. 사진 팔라조 두칼레 공식 홈페이지

불가리 하이 주얼리 행사가 열린 팔라초 두칼레. 좁은 아치 기둥이 이어져 있는 2층 테라스 공간이 하이 주얼리 쇼의 무대가 됐다. 사진 팔라조 두칼레 공식 홈페이지

9세기에 지어진 팔라초 두칼레는 베네치아 도제(Doje·국가원수)의 공식 거처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고딕과 비잔틴 양식을 띄고 있는데, 베네치아에서 가장 뛰어난 조형미를 지닌 건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사기업에 팔라초 두칼레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선 주로 공적 행사만 열렸는데, 2008년 불가리가 궁전의 계단 ‘스칼라 도로(Scala D’oro)’ 복원을 후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중해 담은 하이 주얼리, 메디테라니아 

불가리는 188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한 주얼리 & 워치 브랜드다. 당시 은 세공사였던 그리스인 소티리오 불가리가 로마로 이주하며 보석상을 연 것을 시작이다. 이후 불가리는 성장해 이탈리아의 고급 보석상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번 컬렉션 이름인 메디테라니아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두 곳의 문화 DNA를 모두 가지고 있는 브랜드 역사와도 연결돼 보인다. 불가리는 영국 극작가 앤더스 루스트가르텐이 자신의 책 ‘람페두사’에 쓴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온다”는 구절로 이번 컬렉션의 설명했다. 람페두사는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의 또 다른 섬이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행사에 참석한 셀럽들. 왼쪽부터 앤 해서웨이와 젠데이아, 블랙핑크 리사. 사진 불가리

불가리 하이 주얼리 행사에 참석한 셀럽들. 왼쪽부터 앤 해서웨이와 젠데이아, 블랙핑크 리사. 사진 불가리

영국 배우 라샤나 린치(왼쪽)와 중국의 라이징 스타 양양. 사진 불가리

영국 배우 라샤나 린치(왼쪽)와 중국의 라이징 스타 양양. 사진 불가리

16일 밤이 되자 세계에서 온 셀럽들과 기자들이 팔라초 두칼레로 모여들었다. 불가리가 이번 메디테라니아 컬렉션의 공개 행사로 준비한 하이 주얼리 쇼와 대형 갈라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불가리 홍보대사인 블랙핑크 리사와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 앤 해서웨이를 중심으로 발리우드 스타 프리앙카 초프라 조나스, 중국 배우 류이페이와 양양, 일본 디자이너 모리 하나에의 손녀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모리 히카리, 영화 ‘캡틴 마블’ ‘007 노 타임 투 다이’로 얼굴을 알린 영국 배우 라샤나 린치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스타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불가리가 속해 있는 LVMH 그룹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데릭 아르노와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 내외도 자리를 함께했다. 많은 스타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리사였다. 가슴에 큰 리본 모양의 원단으로 가슴과 팔을 감싼 검은색 오프 숄더 드레스에 커다란 초록빛 에메랄드 주얼리를 한 리사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메디테라니아 컬렉션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218.53캐럿의 에메랄드와 1.51캐럿의 오벌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376개의 버프톱 에메랄드와 6개의 에메랄드 비즈와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됐다. 사진 불가리

메디테라니아 컬렉션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218.53캐럿의 에메랄드와 1.51캐럿의 오벌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376개의 버프톱 에메랄드와 6개의 에메랄드 비즈와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됐다. 사진 불가리

버마산 브릴리언트 스탭 컷 사파이어(15.13캐럿)를 중심으로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세팅된 목걸이.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형태엔 아쿠아마린(34.63캐럿), 라운드 비즈 사파이어(25.17캐럿),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사진 불가리

버마산 브릴리언트 스탭 컷 사파이어(15.13캐럿)를 중심으로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세팅된 목걸이.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형태엔 아쿠아마린(34.63캐럿), 라운드 비즈 사파이어(25.17캐럿),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사진 불가리

로드 골드 소재에 13.34캐럿의 콜롬비아산 앤틱 쿠션 에메랄드를 세팅한 '레 마그니피케 크레아치오니' 목걸이. 에메랄드, 사파이어, 핑크 투르말린,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사용해 다채로운 컬러로 하이 주얼리의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사진 불가리

로드 골드 소재에 13.34캐럿의 콜롬비아산 앤틱 쿠션 에메랄드를 세팅한 '레 마그니피케 크레아치오니' 목걸이. 에메랄드, 사파이어, 핑크 투르말린,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사용해 다채로운 컬러로 하이 주얼리의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사진 불가리

터콰이즈로 장식한 로즈 골드 소재에 1.01캐럿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7개의 붉은 페어 루벨라이트(76캐럿)를 사용한 '컬러 트레저' 목걸이. 이외에도 58개의 버프톱 사파이어, 21개의 마르퀴즈 다이아몬드, 4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사진 불가리

터콰이즈로 장식한 로즈 골드 소재에 1.01캐럿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7개의 붉은 페어 루벨라이트(76캐럿)를 사용한 '컬러 트레저' 목걸이. 이외에도 58개의 버프톱 사파이어, 21개의 마르퀴즈 다이아몬드, 4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사진 불가리

주얼리 쇼를 위해 팔라초 두칼레 2층 테라스엔 긴 모자이크 캣워크가 설치됐다. 이번 쇼를 위해 베네치아의 고급 유리 제조회사인 ‘오르소니 베네치아 1888’이 이번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특별 무대였다. 지중해를 표현한 불가리 하이 주얼리처럼 파랑, 초록, 노랑, 산호색의 유리들이 반짝이는 캣워크는 보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이번 쇼는 패션 잡지 ‘보그 파리’의 편집장을 역임한 카린 로이펠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나서 완성했다. 음악은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의 베아트리체 베네치 감독이 맡았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쇼. 사진 불가리

불가리 하이 주얼리 쇼. 사진 불가리

쇼가 시작되자 불가리 하이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들이 등장할 때마다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일반적인 패션쇼와 달리 주얼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 모델들이 캣워크 중간중간 잠시 서서 관객에게 주얼리를 보여줬는데, 주얼리에 사용한 보석의 크기와 디자인의 화려함이 무대를 압도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모델들이 신은 구두. 럭셔리 슈즈 브랜드 ‘르네 까오빌라’가 이번 이벤트를 위해 대표 제품 클레오 샌들을 재해석해 발목을 여러 번 감아올린 스트랩을 불가리의 상징인 뱀 모양 세르펜티로 장식한 구두였다.

 팔라초 두칼레의 '10인 평의회의 방'에서 열린 디너 행사 모습. 윤경희 기자

팔라초 두칼레의 '10인 평의회의 방'에서 열린 디너 행사 모습. 윤경희 기자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왼쪽)과 하이 주얼리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 사진 불가리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왼쪽)과 하이 주얼리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 사진 불가리

쇼가 끝난 뒤엔 팔라초 두칼레의 중심부에 있는 ‘살라 델로 스크루티니오(Sala dello Scrutinio)’에서 갈라 디너가 열렸다. 이곳은 지금의 국회의사당 역할을 한 '10인 평의회의 방'이다. 이곳에서 재판이 열리곤 했는데, 유죄로 판결된 죄인은 궁전과 연결된 다리를 지나 바로 감옥으로 이송됐다. 방의 벽과 천장엔 베네치아의 주요 역사와 도제 76명의 초상화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탈리아의 유산이 가득했다. 불가리는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곳의 그림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빛과 열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역사적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브릭 브랜드 ‘루벨리(Rubelli)’의 원단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디너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음식. 이탈리아 루바노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레 칼란드레’의 미쉐린 3스타 셰프 마시밀리아노 알라이모가 메디테라니아 컬렉션에서 영감 받아 만든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행사의 마지막은 재즈와 팝, 블루스를 넘나드는 가수 노라 존스가 장식했다.

베네치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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