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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카드 1.6조 더 긁었다…여행 급증에 혜택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7일 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신용카드사의 해외 이용금액이 지난해의 1.6배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카드사는 해외 이용 혜택을 강화하는 등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카드 9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액(일시불+할부)은 총 4조1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4815억원)보다 1조6219억원 증가했다. 한 달 전(3조1389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해외여행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1~4월 국제선 여객 수는 총 1880만861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175만3836명)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이런 추세에 카드업계는 여름 휴가철 해외에서의 카드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 가맹점 결제액의 최대 3%를 적립해주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이달 16일 출시했다.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제공한다. 기존에 있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환전 환율 우대 100% 혜택과 해외 이용·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등을 면제해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 세대의 가입이 많았다.

KB국민카드는 오는 6월 말까지 해외에서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3%를 포인트로 돌려주는(30만 포인트 한도)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도 해외 오프라인 결제에서 건당 1000원(20회 한도)을 환급하고, 항공권·숙박 이용금액에선 최대 5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모두 사전 응모를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항공·여행사, 면세점 등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2만원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여행 특화 ‘삼성 아이디 노마드 카드’를 판매 중이다. 현대카드는 18일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대한항공 마일리지 2배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더블마일팩’(이용료 6개월 5만원)을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외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 직구 등의 결제 금액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해외여행에서 결제처에 따라 특화한 혜택을 제공하고, 환전 등에서 편의성을 확보하는 등의 방향으로 혜택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 불법 복제 등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외여행 시 카드 도난·분실과 위·변조 위험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 레스토랑 등에서 결제를 위해 카드를 넘겨준 사이 종업원이 카드번호 등 주요 정보를 유출하거나, ATM에 설치된 불법 복제기에서 카드가 위·변조돼 부정 사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국 전에 해외 사용 안심 설정 서비스를 신청하면 부정 결제를 방지할 수 있다”며 “카드 결제는 반드시 본인 눈앞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등 대면 활동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다. 1~4월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국내 이용액(국세·지방세 등 제외)은 218조8722억원으로 전년 동기(195조3585억원) 대비 23조5137억원(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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