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6)은 올해도 변함없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가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정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타율 0.476, 홈런 4개, 8타점, 10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타율·홈런·타점·득점 모두 같은 기간 KBO리그 1위였다. 출루율은 0.560, 장타율은 1.095에 달했다. 그 기간 SSG가 올린 3승 중 2경기에서 결승타도 쳤다. 타선에서 뿜어내는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정은 어느새 홈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위 박동원(LG 트윈스·10개)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특히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홈런 두 개를 잇달아 때렸고,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지난 21일 부산 경기에선 1회 초 선제 결승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SSG 팬들은 "역시 '최정 랜더스'다", "최정이 치면 이긴다"며 환호를 쏟아냈다.
최정은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그만큼 힘을 얻고,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이제 부담을 느낄 만한 시기는 지났다. 내게 큰 목표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최정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18년째 팀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큰 부상으로 인한 장기 이탈 없이 굳건하게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다만 한 시즌 안에서 기복이 심한 게 유일한 고민거리였다. 올해는 눈에 띄는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최정은 "최근 타석에서 조금은 안정감이 생긴 느낌이다. 이 감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훈련하다 보면 더 완벽한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는 최정의 활약을 앞세워 1위 경쟁자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그러나 아직 고비는 끝나지 않았다. 오는 23~25일 홈 인천에서 공동 1위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최근 4연승으로 흐름이 좋은 LG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타격에 물이 오른 '수호신' 최정이 또 한 번 배트를 고쳐 쥘 시간이다. 두 팀은 23일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오원석(SSG)과 임찬규(LG)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