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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탓에 참사? 엘살바도르 축구장 12명 압사전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압사 사고로 인해 부상 당한 피해자를 축구 선수들이 구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압사 사고로 인해 부상 당한 피해자를 축구 선수들이 구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축구경기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경기를 관전하던 축구 팬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

AFP 통신 등 해외 매체들은 “22일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알리안사와 FAS 간 프로축구 컵대회 8강 2차전 도중 입장하려는 관중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 등 현재 매체들은 “이번 사고로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부상이 심하거나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100여 명에 이른다”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압사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한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압사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한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고는 5만34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 관중석에 과도한 인원이 몰려들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속이 지연돼 경기 시작 이후에도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이 막아 놓은 출입구 쪽으로 몰려드는 과정에서 출입시설이 무너지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흥분한 일부 축구 팬들이 폭력을 행사해 현지 경찰이 진압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와 관련해 노티아스데엘살바도르는 “경기장 관계자가 관중 입장을 중단 시키고 출입구를 봉쇄한 게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경기장 내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지면서 경기장 출입구 QR리더기 작동에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입장이 지체 되자 기다리다 못한 축구 팬들이 출입구로 몰려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쿠스카틀란 스타디움 전경. AP=연합뉴스

사고가 발생한 쿠스카틀란 스타디움 전경. AP=연합뉴스

사고 발생 직후 경기는 중단됐다. 경기장 안전요원들은 물론 팬들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도 앞장서서 부상자 구호에 참여하고 슬픔에 빠진 팬들을 위로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연설에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과 그 유가족,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고 발생 직후 부상자 구호 활동에 참여한 축구 팬과 선수. AFP=연합뉴스

사고 발생 직후 부상자 구호 활동에 참여한 축구 팬과 선수. AFP=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축구팀과 감독, 매표소와 경기장 관계자, 리그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상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면서 “책임이 있는 자는 누구도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축구 경기 도중 관중석 압사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135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축구장 사고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질서 유지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찰 1명과 경기장 관계자 2명이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12~18개월 형을 받은 바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사망자를 축구 응원용 깃발로 덮어놓은 모습. AP=연합뉴스

사고 발생 직후 사망자를 축구 응원용 깃발로 덮어놓은 모습. AP=연합뉴스

사고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자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 AP=연합뉴스

사고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자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 AP=연합뉴스

응급 환자를 실어나르는 앰뷸런스들. 로이터=연합뉴스

응급 환자를 실어나르는 앰뷸런스들. 로이터=연합뉴스

부상 당한 팬을 관중들이 직접 들어 나르는 모습. AP=연합뉴스

부상 당한 팬을 관중들이 직접 들어 나르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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