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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민식 배우자 재산 6년간 3억7천 증가…野 "출처 의심"

중앙일보

입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최영재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최영재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 배우자의 자산 증식 과정을 문제 삼았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자에게서 제출받은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배우자 배모씨는 2022년 8월 26일 기준 예금 1억1900만원, 증권 6억1400만원 등 현금성 자산 7억3300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박 후보자가 20대 총선 낙선 직후인 2016년 7월 재산등록 자료에서 배씨 몫으로 신고한 현금성 자산(예금 3억6600만원)보다 3억6700만원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박 후보자 본인의 현금성 자산은 예금 6억400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 배씨의 근로소득·사업소득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박 후보자가 제출한 최근 5년 치(2022년 기준) 소득금액증명 자료에 따르면, 배씨가 신고한 소득은 부동산 임대소득 1805만원(2019년 300만원, 2020년 715만원, 2021년 790만원)이 전부였다. 황운하 의원은 “박 후보자는 배우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밝혀야 한다”며 “재산신고 과정에서 누락하거나 숨긴 것이 있다면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보훈부는 “(후보자는) 부부간 계좌를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20대 총선 이후 반환된 지역사무실 보증금(1억1000만원), 선거보전자금(8000만원)과 전세보증금 증가분(1500만원), 가족 채무(9300만원), 법무법인 미지급 급여(8500만원) 등으로 배씨 자산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답변 과정에서 처음엔 “주식 수익도 일부 있다”고 답했으나, 잠시 뒤 답변을 바꿔 “주식 수익이 아니라, 후보자가 법무법인으로부터 채권가수금(미지급 급여) 8500만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 해명에도 의혹은 여전하다. 지역사무실 보증금이나 선거보전금 등 정치활동 관련 자금은 물론, 사인 간 채무(모친 6000만원·장모 3300만원)까지 죄다 박 후보자 본인 명의이기 때문이다. 황운하 의원실 관계자는 “후보자가 마련한 현금성 자산이 대부분 배우자 명의로 주식 투자금으로 쓰였다는 얘기”이라며 “청문회에서 그 사유가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화가인 배씨가 2017년과 2018년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소득 신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2017년 자신의 개인전을 열어 작품을 판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의원실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400만원에, 서울아산병원이 2009년 1000만원에 배씨 작품을 구매한 내역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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