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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닌데…분양가 ‘3.3㎡당 1억’ 찍을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분양가상한제 해제 희비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돌며 10년 만에 분양가 규제 완화 희비가 재연되고 있다. 상한제 해제로 분양가가 3.3㎡당 1억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1월 투기과열지구·분양가상한제지역 등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했다. 현재는 강남3구와 용산구만 분양가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 모두 상한제지역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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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분양가 규제가 풀린 데다 분양 경기가 살아날 분위기를 보이자 분양가가 꿈틀대고 있다. 5월 초 경기도 광명이 상한제 해제 이후 첫 분양을 했다. 광명뉴타운 1R 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였다. 분양가는 3.3㎡당 2700만원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상한제로 분양한 R10 구역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가 3.3㎡당 2450만원이었다. 3.3㎡당 250만원 올랐다.

영등포에선 1년 새 3.3㎡당 800만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2월 영등포동2가 센트레빌아스테리움영등포 상한제 가격이 3.3㎡당 2600만원이었다. 지난 3월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가 3.3㎡당 3410만원에 분양했다. 59㎡ 분양가가 6억7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상한제 해제 효과가 가장 극명한 곳은 여의도다. 지난 3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정비계획을 세우면서 분양가를 3.3㎡당 6400만원으로 예상했다. 업계가 추정했던 여의도 상한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대였다. 상한제 해제로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84㎡ 분양가가 6억원 정도 뛰는 셈이다.

3.3㎡당 6000만원대 여의도 분양가가 터무니없지는 않다. 여의도는 초고층 재건축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시범이 계획한 층수가 최고 65층(200m)이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인근 63빌딩(250m)·파크원(333m)과 함께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65층은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 최고다.

여의도 고분양가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옛 MBC 부지에 짓고 있는 브라이튼여의도(최고 49층)가 고급 임대로 사업 방식을 바꾼 뒤 8월 준공을 앞두고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는데 보증금이 3.3㎡당 평균 5300만원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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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4년 후 분양 전환(소유권 이전)할 때 분양가를 3.3㎡당 1억원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현재 오피스텔 59㎡ 분양권 매물이 13억원 선에 나와 있다. 아파트로 치면 3.3㎡당 7000만원 정도다. 강남3구·용산이 계속 상한제지역으로 묶여 있다면 여의도가 분양가 3.3㎡당 1억원을 찍는 첫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상한제 분양가는 묶여 있을까. 그렇지 않다. 상한제 해제 분양가가 고삐가 풀린 상황이라면 상한제 분양가는 고삐가 늘어난 모양새다.

2021년 6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는 3.3㎡당 5650만원이었다. 이후 땅값과 건축비가 많이 올라 상한제 분양가가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년 새 강남3구 주거지역 땅값이 8% 정도 올랐다. 건축비 산정 기준인 기본형 건축비는 그사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까지 겹쳐 15% 상승했다.

래미안원베일리 택지비 3.3㎡당 4590만원, 건축비 3.3㎡당 1060만원에 상승률을 적용하면 3.3㎡당 6200만원이 된다. 84㎡ 분양가가 21억원에 달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2월 정비계획에서 3.3㎡당 7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예상하기도 했다.

상한제 분양가 상승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주거 이전비 등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재비 급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자재 항목을 현실화하기도 했다. 규제 완화, 시장 온기 등의 영향으로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 분양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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