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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포니 쿠페 디자이너에게 아이오닉5 선물 약속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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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클래식 자동차·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 ‘N Vision 74’를 전시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클래식 자동차·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 ‘N Vision 74’를 전시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1974년 ‘최초로 개발’(1974년)했던 포니 쿠페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의 마스터 설계도 제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공개한 포니 쿠페 복원 과정에서 가장 난제는 마스터 설계도의 부재였다. 마스터 설계도는 신차 개발 때 차체 내·외부와 실내 인테리어 등을 밀리미터(㎜) 단위로 기록한 도면이다.

현대차는 복원 과정에서 끝내 마스터 설계도를 찾지 못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구소가 풍수해를 당했을 때 도면이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에 탑승한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이 차에 탑승한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설계도 확보는 ‘포니의 고향’ 이탈리아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전직 현대차 임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포니 쿠페 디자인을 맡았던 이탈디자인 측에도 연락했는데 “설계도를 보관하고 있다”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포니 쿠페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 이탈디자인 창업자가 방한하면서 포니 쿠페 복원은 급물살을 탔다. 주지아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설계도를 전하는 대가로) 아이오닉5 한 대는 받아야겠다”며 농담을 했는데, 정 회장이 즉석에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주지아로가 아이오닉5를 언급한 건 ‘포니 디자인을 계승한 전기차라서’였다고 한다.

앞서 현지에서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사진 현대차그룹]

앞서 현지에서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포니 쿠페를 시작으로 헤리티지(유산)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코모에서 열린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서 N 비전 74를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얻은 쐐기 모양 디자인이 특징인 N 비전 74는, 전동화 이후를 바라보는 현대차의 고성능 미래 비전을 담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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