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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사이코패스, 父살해 후 '아버지상' 메모"…택시기사 딸 호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이 지난 1월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이 지난 1월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기영(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과 관련해 피해자인 택시기사의 딸이 “사형이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피해자인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기영이 아버지인 척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대화상대가 아버지가 아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기영(32)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인 척 하며 가족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기영(32)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인 척 하며 가족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카톡을 주고받으며 전화 통화는 끝끝내 피하는 이기영에게 이상함을 느낀 어머니께서 경찰서에 가자고 하셨다”며 “경찰서에서 사고 조회를 한 결과 교통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이때부터 무언가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종 신고를 했지만, 돌아온 연락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기영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정황도 공개했다. A씨는 “이기영은 아버지 살해 직후 아버지 휴대전화에 은행 앱을 다운받아 본인 통장으로 잔고를 이체했다”며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해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택시기사 딸 A씨가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피해자 계좌 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 택시기사 딸 A씨가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피해자 계좌 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아버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간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장례지도사님이 제게 아버지 얼굴의 훼손이 심하니 많이 충격받을 거라고 보는 것을 극구 말렸다”며 “남동생이 유일하게 봤는데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판결이 어제 나왔는데, 재판 결과를 납득할 수 없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A씨는 아울러 사형제도 부활과 집행에 대해 건의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 청원도 올렸다면서 “이기영과 같은 살인범이 사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법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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