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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中작가 충격고백 "이것 썼더니 셰익스피어급 단어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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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EPA=연합뉴스

중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EPA=연합뉴스

2012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모옌이 동료작가인 위화를 위한 연설을 작성하는 데 챗GPT를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옌은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문학행사에서 위화 작가에게 도서상을 수여하면서 “이 상을 받는 인물은 정말 대단하고 나의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였다.

모옌은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화하면서 널리 알려진 대표작 ‘붉은 수수밭’을 비롯해 ‘개구리’, '인생은 고달파'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1983년 단편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한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 ‘인생’, ‘원청’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나는 전통에 따라 축하 연설문을 작성하려했지만, 아무 것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학생에게 챗GPT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모옌은 학생에게 ’원청’ 등 위화의 책 제목과 ‘발치’를 포함한 핵심 키워드 목록을 넘겼다고 밝혔다. ‘발치’는 위화가 과거 치과의사로 일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설명했다.

모옌은 “그러자 순식간에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칭찬하는 1000개 이상의 단어가 생성됐다”고 말했다.

모옌은 그러나 자신의 소설은 모두 직접 썼다고 강조하며 글쓰기의 힘을 즐겨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글을 쓸 때 한 사람이고 펜을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라며 글쓰기가 다른 정체성과 견해를 탐구하도록 자신을 이끈다고 밝혔다.

SCMP는 “챗GPT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챗GPT에 해당 단어들을 입력했고 그에 따라 문장들이 생성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옌은 AI를 활용해 글을 쓴 사실을 공개적으로 처음 인정한 노벨상 수상 작가”라고 설명했다.

모옌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 SNS서는 그의 개방성을 칭찬하는 여론이 있는가하면, 일부 이용자들은 모옌이 챗GPT를 사용하기 전에 변호사와 상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모옌과 그의 학생이 VPN을 이용해 챗GPT에 접속했다면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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