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별명 ‘황소’처럼 질주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호골을 뽑아냈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프턴 아다마 트라오레가 하프라인 이전부터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때린 슈팅이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 선방에 막혔다. 뒤따라가 페널티 박스까지 도달한 황희찬은 자기 앞으로 흐르는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황희찬의 위치 선정이 좋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덕분이었다. 황희찬이 작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을 뒤쫓아가 집념의 결승골을 터트렸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16일 브렌트포드전 득점 이후 리그 6경기 만에 3호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포함하면 시즌 4호골이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오른쪽)이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39분 황희찬이 순간적인 침투로 패스를 이어 받았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후반 26분 황희찬은 다리 경련이 일어났는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 했다. 상대팀 에버턴 수비수 예리 미나가 황희찬의 다리를 잡고 풀어줬다. 다행히 황희찬은 털고 일어났다
울버햄프턴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29분 황희찬을 빼고 마리오 르미나를 투입했다. 74분을 소화한 황희찬은 홈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날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울버햄프턴 황희찬(가운데)가 에버턴 미나(왼쪽)과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 끝나가던 99분경, 울버햄프턴 골키퍼 다니엘 벤틀리가 공중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땅볼 크로스를 에버턴 미나가 넘어지며 차 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미 잔류를 확정 지은 울버햄프턴은 13위(11승8무18패·승점 41)를 기록했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에버턴은 승점 33(7승12무18패)를 기록했다. 강등권인 18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31)와 승점 2점차, 19위 레스터시티(승점30)와 승점 3점 차다. 리즈와 레스터시티는 에버턴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경기 후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울버햄프턴 내 최고 평점 7.3점을 줬다. 극장골의 주인공 에버턴의 미나에게 양 팀 최고 평점 7.4점이 부여됐다. 황희찬은 29일 0시30분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