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제주 희로애락 담긴 ‘시민회관’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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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시

제주시가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시

제주시민회관이 지어진 지 5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 자리엔 새로운 문화·체육·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제주시는 시민회관을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신축하기 위한 해체 작업을 이번 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한때 제주 유일 실내 공연시설 역할해와

제주시민회관은 1964년 3096㎡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그간 공연·전시장, 체육관 등으로 널리 활용됐다. 메인 무대와 505석 규모의 객석을 갖췄다. 시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해 줬고, 제주 원도심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제주 시내 한라체육관(1984년)과 문예회관(1988년)이 생기기 전까지 제주 유일의 실내 공연시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화하면서 안정성과 유지 비용 부담 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래서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제주시가 리모델링과 신축 등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다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부터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다.

제주시가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시

제주시가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시

제주 최초 철 골조....김태식 건축가 설계 

철거 중인 시민회관은 제주 최초의 철 골조 건축물이다. 일본 유학파로 광복 이후 국내 건축계를 이끌었던 김태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새 건물에는 이런 건축학적 의미를 남기기 위한 건축공법도 녹일 전망이다.

건물 해체 작업은 6~7월 중 완료될 전망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지하 터파기와 기초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142㎡ 규모의 새 건물이 건립된다. 이후 내외부 마감과 설비 공사, 부대 공사 등을 진행하고 2026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계획됐다. 총사업비 380억원이 투입돼 공공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주차장 등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강병삼 제주시장이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주시

강병삼 제주시장이 지난 16일 제주시민회관 철거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주시

시민회관 '기록' 위한 용역 진행 

제주시는 시민회관이 갖는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기록화 용역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주로 공연이 열렸지만 1989년에는 제주4·3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공연보다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야간 레크리에이션 장소와 예비군·민방위 교육장 등으로도 쓰였다. 용역이 완료되면 복합문화공간 내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옛 시민회관 사진 등 각종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시민회관 복합화 시설이 준공되면 문화·체육·복지 등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 어우러진 원도심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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