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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구→6이닝 1실점→롯데 1위… 박세웅은 "고맙다"를 연발했다

중앙일보

입력

19일 사직 SS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롯데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롯데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드디어 '안경 에이스'가 진면목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8)이 SSG 랜더스와의 선두가 걸린 3연전 첫 판에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22승 12패(승률 0.647)가 된 롯데는 SSG(24승 1무 13패·0.63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선발 박세웅이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박세웅은 안타 6개를 맞고, 사사구 3개를 줬다. 삼자범퇴 이닝은 4회와 6회 뿐이었다. 하지만 주자를 내보낸 뒤엔 집중력을 끌어올려 실점을 막았다. 3회 1점을 준 게 전부였다. 박세웅은 "지난해에 비해 스피드도 덜 나왔고, 제구나 경기운영에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코치님들께서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좋아질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 고비는 3-1로 앞선 6회 초였다. 선두타자 박성한과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끝내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오태곤과 이정범까지 범타로 막아 107개로 6이닝을 막았다. 최고 시속 150㎞ 빠른 볼과 포크볼을 섞어 탈삼진 6개를 솎아내고, 시즌 7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에 이렇게 안 좋았던 적이 없어 힘든 적도 있었다. 당황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시고, 투수코치님들도 믿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박세웅은 "(6회 등판하기 전)배영수 코치가 마지막 타자라 생각하고 전력투구하자고 했다. 한 타자만 잡고 바뀌든, 두 타자를 잡든 깔끔한 상황에서 구원투수에게 넘겨주고 깊었다. 박성한 선수가 내게 강점이 있고, 볼넷과 안타를 그 전에 내줘 어떻게든 잡고 싶었다. 파울이 많고, 투구수가 많아져서 힘들었지만 잡아내서 다행이었다"고 떠올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공격적인 투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올 시즌 박세웅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늘어난 볼넷이었다. 박세웅은 "지금까지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렵게 승부하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오늘도 그럴 수 있었는데 지난 경기보다는 그런 모습이 덜 나와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점을 보완해서 더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이 좋은 위치에 있고, 내가 더 좋아져야 팀이 편하게 팀을 치를 수 있는데… 욕심도 있었고, 너무 안 맞으려고 던진 게 독이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SSG와 치열하게 1위를 다투는 롯데에게 이번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박세웅은 "누구나 다 알듯이 제일 중요한 경기고, 3연전에서 경기를 많이 이길 수록 승차가 벌어지니까 책임감을 많이 가졌다. 이길 수 있는 피칭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던진 경기에서 이기기도 많지만, 내가 잘 해서보다는 중간투수들과 타자들이 잘 해서 이긴 게 많았다. 내가 잘 해서 승리로 이끌고 싶었다"고 했다.

짧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박세웅은 "고맙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그는 "불펜투수들이 언젠가 선발들이 올라올테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했다. 팀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4명의 선발들이 다 잘 던졌다. 나도 잘 던져서 불펜투수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고 했다. 유격수 노진혁에게도 "안타를 맞든, 볼넷을 주든 불러서 괜찮다고 좋은 얘기를 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 수비에 집중하기 힘들텐데, 나에게까지 힘을 줬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들은 역시 공을 받아주는 안방마님이다. 박세웅은 "모두 고맙지만, 무엇보다 고마운 건 포수들이다. 너무 안되고 힘들어할 때도 (유)강남이 형, (정)보근이, 오늘 (지)시완이 형도 올라와서 내게 긍정적인 말만 해줬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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