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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한국시리즈 첫 판, 뜨거운 사직에서 롯데가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부산 시리즈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동백 유니폼을 입은 롯데 선수들.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부산 시리즈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동백 유니폼을 입은 롯데 선수들. 사진 롯데 자이언츠

'5월의 한국시리즈' 첫 판은 롯데가 이겼다.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를 꺾고 1위로 올라섰다.

'유통 라이벌' SSG와 롯데의 이번 주말 3연전은 큰 관심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올해도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롯데도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번 3연전을 '부산 시리즈'로 개최하며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입었다. 원정 유니폼이 붉은색인 SSG는 롯데를 배려해 금·토요일 홈경기에 입던 초록색 홈 얼트 유니폼을 착용했다. 치열한 다툼을 보기 위해 1만9011명이 찾은 사직구장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롯데가 7-5로 SSG를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22승 12패(승률 0.647)가 된 롯데는 SSG(24승 1무 13패·0.632)를 제치고 사흘 만에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주말에 열리는 20·21일 경기는 매진이 유력하다.

2루수 안치홍이 4타수 3안타 1타점, 유격수 노진혁이 4타수 2안타 2타점, 3루수 박승욱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루수 고승민이 3타수 1안타 2득점을 올리는 등 내야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박세웅은 시즌 일곱 번째 등판에서 6이닝 6안타 6탈삼진 1실점하고 첫 승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6에서 4.11로 낮아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박종훈의 최근 투구가 나쁘지 않다. 다만 1회가 항상 문제다. 1회를 잘 넘겨야 한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박종훈의 제구는 흔들렸다. 김민석, 안권수가 연이어 볼넷을 고른 뒤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다. 안치홍의 1루 땅볼로 롯데가 선제점을 올렸다.

SSG는 4회 초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루타를 쳤고, 한유섬이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롯데도 4회 말 달아났다. 고승민의 안타, 안치홍의 2루타 이후 전준우가 2루 땅볼을 쳐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득점은 없었다. 박종훈은 노진혁과 지시완을 범타로 처리했다.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SSG는 5회 찬스를 잡았다. 김민식의 볼넷, 최지훈의 안타,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엔 간판 타자 최정. 박세웅은 신중한 승부 끝에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에레디아를 고의볼넷으로 보낸 뒤 한유섬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등판한 박세웅은 박성한을 13구 승부 끝에 잡아낸 뒤 삼자범퇴로 끝냈다.

롯데는 최근 작전 실행 능력이 좋아졌다. 6회에도 연이은 작전이 성공하며 '짜내기'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노진혁이 히트앤드런을 성공시켜 1·3루를 만들었고, 지시완이 삼진을 당했지만 안치홍이 더블 스틸로 홈을 파고 들었다.

SSG는 8회 대타 추신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도 곧바로 달아났다. 8회 말 1사 1·2루에서 노진혁이 중앙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박승욱의 2루타가 나오면서 7-2가 됐다.

롯데 팬들은 9회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치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SSG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최정의 3점포가 터지면서 두 점 차로 추격했다. 결국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은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매조졌다.

19일 사직 SSG전에서 7-5 승리를 지켜낸 롯데 마무리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7-5 승리를 지켜낸 롯데 마무리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시리즈 첫날 뛰어난 피칭을 했다. 최고의 제구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가진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싸웠다. 타자들이 초반 득점상황에서 타점을 올려 박세웅을 도와줬다. 박승욱, 노진혁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김원중 선수는 역시 우리의 마무리답게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주었다.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찬스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고, 안타가 아니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팀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오늘 1승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웅이의 선발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19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롯데 안치홍. 사진 롯데 자이언츠

19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롯데 안치홍. 사진 롯데 자이언츠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10-1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KIA는 승률 5할(17승 17패)을 만들었다. KIA는 1회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안타 9개를 몰아쳐 무려 8점을 뽑아냈다. KIA 상대 통산 9승(3패)을 따낸 요키시는 결국 3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 선발 이의리는 7이닝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하고 시즌 3승(3패)을 따냈다.

잠실에선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게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LG에서 이적한 채은성이 1회 초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LG는 3회 말 오스틴 딘이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우영과 함덕주가 각각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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