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금세탁 의심"…김남국 코인 사태 이재명 연결고리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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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을 파고드는 국민의힘이 영점을 재조정했다. 처음 거액 코인 투자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가난 코스프레’처럼 김 의원 개인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갈수록 지난 3·9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결 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김남국 사태’라는 용어 대신 ‘코인 게이트’로 규정하며 자금 세탁 의혹을 일제히 제기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재옥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 못 한 것을 두고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코인 위믹스 62만여개(약 47억원)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하고 그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카카오 디지털 지갑인 클립으로 보냈는데,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자금 세탁을 했다면 대선 비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의심했다. 국민의힘엔 “민주당이 김남국 코인 의혹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자칫 이 대표 문제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강민국 수석대변인)이란 시선이 많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의원도 19일 페이스북에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며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5일 위믹스 코인 51만여개(약 36억원)를, 출시(지난해 1월 19일) 한 달도 안된 신종 코인 클레이페이 59만여개로 교환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애초 클레이페이는 투자가 아닌 자금 세탁이 목적”이란 주장을 편 것이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제보 내용”이라며 자금세탁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36억원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한 뒤 일정한 수수료(20%)를 제하고 현금으로 돌려준다”며 “김 의원이 완벽히 자금세탁이 된 3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도 이날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경기 성남 판교 본사를 방문해 회의를 열었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하는 과정에서 코인을 ‘에어드롭(Airdrop·특정 가상화폐 보유자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것)’ 형태로 무상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P2E(Play to Earnㆍ게임 플레이로 돈 벌기) 합법화를 위한 국회 입법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단장인 김성원 의원과 간사인 윤창현 의원, 박형수·최형두 의원 등이 이러한 의혹을 추궁하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에어드롭은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용이라 특정 사람을 위해 대량으로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을 모르기도 했고 언론에서 나오는 거래를 당시에 몰랐다”며 “(PE2 관련으로) 국회의원을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가 끝난 뒤 김성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김 의원이 왜 거래 내역을 공개 안 하는지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김 의원이 모든 거래내역을 제출하는 것이 코인 게이트를 풀어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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