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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첨단 12나노 DDR5 D램 양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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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18일 현재 업계 최고 기술 수준인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8일 현재 업계 최고 기술 수준인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첨단 D램 제품 양산을 시작하며 ‘반도체의 봄’ 맞이에 나섰다. 하반기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이 시작되고,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이 성장하면서 DDR5 등 수익성 높은 고사양 제품이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8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선폭인 12나노미터(㎚·1㎚=10억 분의 1m)급 공정으로 16기가비트 DDR5 D램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고 동작 속도 7.2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의 데이터)를 지원하고, 1초에 30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해상도(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제품은 이전 세대 제품보다 생산성이 약 20% 늘어났다. 또 소비 전력이 약 23% 개선돼 데이터센터 운영 때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소비 전력이 낮아지면 통상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전율(K·부도체 내부에서 전자기파 진행이 가능한 정도)이 높은 신소재를 적용해 커패시터(전하를 저장하는 장치)의 용량을 늘린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 관계자는 “D램은 커패시터에 저장된 전하로 1과 0을 구분하기 때문에 커패시터 용량이 늘어나면 데이터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고, 오류 발생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DDR5 양산이 그간 침체했던 반도체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감산을 발표하면서도 “최신형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고가 충분한 범용제품(DDR4) 생산은 줄이되, 부가가치가 크고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DDR5·LPDDR5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43억2200만 달러(약 59조2000억원) 규모인 글로벌 D램 시장이 내년부터 성장세에 들어서며 2027년 983억3400만 달러(약 131조33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2025년쯤부터 다량의 메모리가 필요한 AI 중심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영 삼성전자 D램 개발실장(부사장)은 “12㎚급 D램은 차별화한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뛰어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을 구현했다”며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고성능·고용량을 확보하고 적기에 상용화해 D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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