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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이사장에 '북핵통' 이용준 전 차관보 선임

중앙일보

입력

외교부 등록 국가정책연구재단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이용준(67)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선임됐다.

이용준 신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순화동 한미협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이용준 신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순화동 한미협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세종재단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신임 이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취임은 이달 말 예정이다.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이사회가 의결을 거쳐 외교부에 신임 이사장을 추천하면 내정 단계를 거쳐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거쳤고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주이탈리아 대사를 지냈다.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청와대 남북 핵 협상 담당관, 주미 대사관 북핵 담당관,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북핵담당대사 등을 지낸 '북핵통'으로 꼽힌다. 스스로를 "외교관으로서 가장 오랜 시간을 북핵 문제 해결에 투자했다"고 설명할 정도다.

이용준 신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순화동 한미협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이용준 신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순화동 한미협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안보 정책과 북핵 대책이 대북 유화정책의 볼모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며 "북핵에 대비한 가장 현실적 조치는 초보 단계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을 미국·일본·이스라엘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북한의 어떤 미사일 공격도 차단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발간한 저서 '북핵 30년의 허상과 진실'을 통해서도 "북한은 핵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나쁜 합의는 합의가 없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문정인 전 이사장의 후임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지냈던 문 전 이사장은 임기를 1년 여 남겨둔 지난 3월 사임했다. 당시 외교부는 세종연구소의 국가전략연수과정 예산 등 재단 운영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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