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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내일 미·대만 등 반도체기업 면담…삼성도 참석"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도쿄 총리 공저에서 열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의 특별 대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도쿄 총리 공저에서 열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의 특별 대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한국의 삼성을 비롯해 미국·대만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일본에 대한 투자·일본업체와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IBM·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벨기에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아이멕)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등 7명을 면담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총리 이외에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이 참석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는 한 개 국가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나라·지역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일이라도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이며,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을 하고 있다.

IBM과 IMEC은 일본 8개 대기업의 출자로 작년 하반기 설립된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와 협력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으나,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한국과 대만에 밀려 쇠락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장비·소재 부문에서는 여전히 세계 상위 기업이 많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일본 기업과 제휴를 요청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 경영진이 한곳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경제 안전보장의 관점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일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국내외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에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엔(약 4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TSMC는 지난해 4월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론도 히로시마현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인텔도 일본에서 연구개발(R&D) 거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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