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복 실손보험 무조건 중지? 계약 재개 시 손익 따져봐야[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셔터스톡

셔터스톡

금융위원회는 올 1월부터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 때문에 이중으로 보험료를 내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개인이 단체 실손보험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개인 실손보험만 개인이 중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 실손은 대부분 상해·질병 입원, 통원 치료비를 모두 보장하지만, 단체 실손은 통원 치료비가 제외되거나 상해·질병 중 하나만 보장되는 등 제약이 있어 대체로 단체, 개인 실손 두 가지를 다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1월부터는 개인이 회사 등에서 가입한 단체 실손도 중지할 수 있게 됐고, 이미 낸 보험료도 회사가 아닌 개인이 직접 환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단체 실손 중지가 모두 가능한 건 아니다. 보험계약자, 즉 본인이 소속된 회사와 보험사 간 별도 약정(특약)이 체결된 경우에 한해서만 개인(피보험자)이 단체 실손을 중지할 수 있는데, 회사가 보험사와 이 특약 체결을 거절한 경우 피보험자는 단체 실손을 중지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이전처럼 개인 실손보험 중지를 고려해볼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신중히 해야 한다. 원칙은 개인 실손보험 중지 후 재개할 때 재개 시점의 상품, 중지 당시 본인이 가입했던 이전 상품 중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 상품의 보장내용, 보장 기간 등은 해당 보험회사의 상품 약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보험료를 줄인다고 섣불리 개인 실손을 중지하기보다 보장 내역서를 꼼꼼히 확인해 해당 보험회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단체, 개인 실손 두 가지를 다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 보험금 청구 때 준비된 서류를 양쪽에 다 제출해야 한다. 비율에 따라 두 회사가 나눠 지급(비례보상)하기 때문이다.

당장 보험료가 줄어든다고 4세대 보험으로 반드시 갈아탈 이유는 없다. 비급여 치료가 많고, 현재 보험료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1~2세대가 효과적일 수 있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거나 10~20% 내외이기 때문이다. 외국에 90일 이상 머물러 국내 실비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체류한 기간만큼 낸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제도를 이용하거나, 떠나기 전 납입 중지 신청을 해 두는 것도 유용하다.

‘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은 따뜻한 경제 지식을 전합니다. B급 투자자를 A급 투자자로 끌어올리는 그 날까지, 비크닉이 함께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