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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탄두 1419개’ 전격 공개…군축협정 참여 중단한 러 압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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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이든

바이든

미국이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핵탄두 숫자를 전격 공개했다.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도 투명성에 대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협정이 제한하는 미국 전략무기의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러시아가 협정에 따라 지난 3월에 공유할 의무가 있는 핵탄두 숫자 등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의무 위반에 대응하는 합법적인 대항책으로 미국은 업데이트한 3월 자료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투명성과 책임 있는 핵 운영에 대한 약속 차원에서 미국은 뉴스타트가 적용되는 핵전력에 대한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다시 뉴스타트를 완전히 준수하고, 안정을 위해 협정에 포함된 모든 투명성 확보와 검증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1일 기준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운반체로 총 662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들 핵 운반체에 탑재된 핵탄두는 총 1419개다.

이는 지난해 3월 1515개에서 96개 줄어든 것이다.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전략폭격기는 배치된 것과 배치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총 800기다.

양국은 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국 핵시설을 사찰하고, 1년에 두 번씩 각자 배치한 핵탄두와 운반체 숫자 등을 공유하게 돼 있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난 2월 국정 연설에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2011년에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550개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야당인 공화당 수장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 백악관에서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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