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무조건 나쁘다? 아토피 명의가 꼽은 오해들

  • 카드 발행 일시2023.05.17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쓰기 두렵다는 이유로 ‘아토피피부염에 좋다’는 각종 민간요법에 매달리다가 상태가 악화돼 찾아오는 환자들을 볼 때 가슴이 아픕니다.

국내 최고의 아토피피부염 명의로 꼽히는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답답한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 교수는 “환자들이 제게 어성초·알로에·탱자 삶은 물에 목욕하고 목초액·죽염·숯가루를 탄 물에 목욕하는 등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을 읊으며 ‘효과가 있을까요?’ 묻곤 한다. 몸 속 독을 뺀다며 피부를 자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부로 따라 했다가 약해진 피부를 자극해 피부염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는 사례를 수없이 많이 봤다”고 전했다. 아토피피부염과 싸우는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약을 쓰면서도 항상 의심하고, 고민한다. “이 약을 계속 써도 될까.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이런 고민 탓에 환자들은 민간요법에 끌린다.

서 교수는 “아토피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나쁘다. 둘째는 비누를 쓰면 안 된다. 셋째는 완치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