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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4월 CPI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우려에 中 "절대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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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 겸 국민경제 종합통계국 국장이 4월 국민경제 운용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무원신문판공실 홈페이지 캡쳐

16일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 겸 국민경제 종합통계국 국장이 4월 국민경제 운용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무원신문판공실 홈페이지 캡쳐

지난 4월 상하이를 비롯해 7개 지방 성·시(省·市)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중국이 ‘준(準)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중국 상하이 경제지 제일재경(第一財經)이 15일 보도했다.

제일재경은 상하이 이외에도 랴오닝·안후이·허난·구이저우·산시(山西)·지린성의 CPI 지수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31개 성·시 전체 4월 CPI는 0.1% 증가해 지난 3월 0.7%보다 0.6%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가계대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준 디플레이션을 조장했다. 4월 가계대출 총액은 3월 대비 2411억 위안(약 46조2200억원) 감소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은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유사 디플레이션(類通縮)’ 압력에 확실하게 직면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뒤 “내부 동력이 강하지 못하고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2023년 CPI, PPI 추이 그래프. 출처:제일재경

중국 2023년 CPI, PPI 추이 그래프. 출처:제일재경

대니얼 모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도 지난 12일 “중국이 엄격한 방역을 해제한 뒤 인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 추세인 것은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증거”라며 “세계 경제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수요가 부족하고 회복세가 극도로 불균형적”이라며 “제조업과 수출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국내 소비에만 의지해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모스 칼럼니스트는 또 “중국인들이 국내 소비에만 집중하고 있어 중국에는 이롭겠지만 세계 경제에 광범하게 자극을 줄 방법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을 강하게 부정했다. 16일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4월 국민경제 운용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디플레이션은 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 하락,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 자동차 등 내구성 소비재의 판촉 할인 경쟁과 함께 지난해 같은 기간의 비교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영향이라고 강변했다. 푸 대변인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저조한 것은 단기적 현상”이라며 “내수 확대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경제 활력이 되살아나고 취업 개선, 수입 증가, 소비자 신뢰도 증가, 소비 전망 회복이 진행된다면 CPI 지수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중국이 아직 디플레이션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 랭 라살의 팡밍(龐溟)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일재경에 “현재 중국은 ‘물가상승 완화(disinflation)’ 단계이지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아니며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사회 유효 수요가 회복되면 다시 ‘통화재팽창(reflation)’단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청년 실업률 20.4%…5명 중 1명 실업자 

중국의 최대 고민은 고공행진 중인 청년층 실업률이다. 푸 대변인은 이날 4월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년 다섯 명 중 한 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지난 3월 19.6%보다 0.8%p 상승한 수치다. 각 지방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시진핑 2기에서 금지하던 가판경제를 촉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책의 취업 효과를 묻는 외신 기자 질문에 푸 대변인은 즉답을 회피했다. 대신 4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문화와 관광 소비, 인터넷 인플루언서 소비, 라이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소비 회복의 새로운 특징이 됐다”면서 “경제 호전과 취업 증가, 소비 환경 개선에 따라 중국의 소비 성장 동력이 계속 증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일반론을 밝히는 데 그쳤다.

중국은 이달 초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국내 여행객 수는 2019년의 119.1%로 회복되었으나 관광수입은 100.7%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15일 보고서를 내고 “수요부진 등으로 4월에 이어 5월에도 물가 약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민들의 소비능력과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고용 확대를 위한 정책지원뿐 아니라 저축자금의 소비 유도 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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